증권
위험자산에 몰리는 개미들…코스닥 거래대금 코스피 넘어
입력 2016-07-20 17:50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투표 이후 코스닥지수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투자심리가 회복되자 위험자산에 속하는 코스닥시장으로 자금이 다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62포인트(0.37%) 상승한 705.06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3일 약 한 달 만에 700선을 회복한 뒤 6거래일째 700선 흐름을 지켜냈다.
코스닥시장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코스닥 거래대금은 5거래일 연속 코스피 거래대금을 넘어섰다. 코스닥 거래대금이 코스피를 역전하는 현상은 올 들어서만 9차례나 발생하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도 지난 14일 215조원을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같은 코스닥시장 활황은 개인투자자의 순매수에 힘입은 바가 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20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7거래일 연속으로 코스닥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 기간 개인투자자가 사들인 주식은 모두 3156억원어치에 달한다. 같은 기간 기관은 코스닥 주식을 2498억원어치 순매도했고 외국인은 316억원 순매수에 그쳤다.
개인투자자들은 빚을 내면서까지 적극적으로 주식 투자에 나서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달 30일 이후 지난 19일까지 14거래일 연속으로 증가했다. 이 기간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6조7887억원에서 7조3045억원으로 7.6% 급증했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이란 개인들이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에서 빌린 자금을 말한다.

코스피가 2000을 넘어선 상황에서 당분간 코스닥시장이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2000선을 웃돈다는 것은 통화 완화 정책 등 위험자산에 우호적인 환경이 나타났다는 의미"라며 "코스피 주식보다 상대적으로 위험자산에 속하는 코스닥 주식이 당분간 더 나은 수익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작년에 중소형주가 크게 오른 이후에 중소형주 투자가 하나의 패턴으로 자리 잡고 있는 상태"라며 "코스피가 박스권 상단에 가까워지자 투자자들이 코스피 대신 코스닥 쪽으로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용환진 기자 /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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