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베트남 증시가 꾸준한 상승 기류를 타면서 최근 출시된 베트남 펀드들이 1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며 해외주식형 펀드 중에서 가장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 브렉시트 이후 선진국 증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연 6% 이상의 경제성장과 적극적인 증시 개방 정책 기대감에 베트남이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19일 기준 국내에 설정된 베트남 펀드 21개의 3개월 수익률 평균은 13.4%로 국내외 주식형 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중에서 유리베트남알파의 3개월 수익률이 17.7%로 가장 높았으며, 삼성아세안플러스베트남(13.1%),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11%), IBK베트남플러스아시아(12.8%) 순이었다. 베트남에 투자하는 모든 펀드가 10%가 넘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달 상장된 KINDEX베트남VN30 ETF도 이날 현재 3.5%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박현철 유리자산운용 대표는 베트남 주식시장이 2011년 이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데 작년에 정부가 외국인 투자한도를 100%로 확대하고 국영기업 기업공개(IPO)를 늘리면서 추가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비과세 해외주식투자 전용펀드가 출시되면서 베트남에 투자하면서 비과세 혜택을 받으려는 투자자 자금도 모이고 있다. 3월 출시된 유리베트남알파와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는 출시된 지 4개월이 채 안됐는데 1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모으며 인기를 끌고 있다. 메리츠자산운용은 베트남 경제 성장에 장기 투자하는 목적으로 9월 베트남 펀드를 10년 폐쇄형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최근 베트남에 대한 관심은 2006년~2007년 한차례 베트남 펀드 투자 붐이 일었을 때와는 다르다는 게 전문가들 평가다. 베트남 VN지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전후 1170선까지 올랐다가 300선까지 70% 이상 하락하며 과열 후유증에 시달렸다. 하지만 올해 1월부터 꾸준한 상승해 지난 14일 681.75로 최근 5년새 최고가를 찍었다. 김용광 삼성자산운용 상품마케팅본부장은 베트남 시총 규모가 2배 이상 커진데다 외국인 자금도 꾸준히 유치되고 있기 때문에 과거와 같은 시장 충격이 나타날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상승세에 뒤이은 단기적인 조정 가능성은 염두에 둬야한다는 조언이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베트남에 한국 투자자금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단기적인 상승에 대한 조정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분산 투자하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배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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