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 그룹,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기업과 사모펀드들이 연이어 ‘K-뷰티에 손을 뻗고 있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와 베인 캐피털 사모투자는 18일(현지시간) 국내 화장품업체인 카버코리아의 지배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6억7500만 달러(약 7671억원)을 투자했다. 골드만삭스와 베인 캐피털은 지난달 카버코리아 대주주인 이상록 대표가 보유한 지분 40%을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추가로 인수 매입 작업에 들어가 지분율을 50~60%까지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1999년에 설립된 카버코리아는 주로 피부관리실과 병·의원 등에 제품을 유통하는 대표적인 에스테틱 브랜드다. 인지도가 높은 A.H.C 외에 샤라샤라, 비비토, 닥터MJ 등을 보유하고 있다. 2013년에 273억원이었던 매출은 2014년에는 500억원, 지난해에는 1565억원을 기록하며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1위 명품 기업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 또한 이번주 안에 국내 색조 화장품업체 클리오 코스메틱 지분을 사들일 예정이다.
LVMH의 계열 투자회사인 L캐피탈은 클리오에 약 5000만달러(약 573억원)를 투자했다. 올해 안으로 기업공개(IPO)를 준비중인 클리오가 상장할 경우 L캐피탈의 예상 지분율은 약 10% 내외가 될 전망이다.
LVMH에 이어 세계 2위 화장품 업체인 에스티로더는 이미 지난해 닥터 자르트 등을 보유한 한국 해브앤비를 인수한 바 있다.
글로벌 기업과 사모펀드들이 앞다퉈 국내 화장품 지분 인수에 참여하는 데에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을 염두한 투자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류의 영향으로 아시아에서 한국 화장품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투자 가치가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아시아에 이어 유럽, 중동 지역에서도 ‘K-뷰티 인기가 급증한 것 역시 긍정적인 요인이다.
실제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13년 2억8580만 달러였던 중국 화장품 수출액은 2014년에 5억3360만 달러,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100% 이상 증가한 10억8800만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화장품은 지난해 1~9월 기준으로 중국 수입 화장품 시장에서 일본과 미국을 제치고 프랑스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화권 시장은 한국 화장품이라면 브랜드 인지도를 떠나 제품 신뢰도와 선호도가 높다”면서 국내 화장품을 통해 결국 중국이라는 거대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투자라고 보인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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