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혈하는 지구, 다중지성의 공론장' 부산비엔날레 9~11월 개최
광주비엔날레와 함께 국내 양대 비엔날레로 손꼽히는 부산비엔날레가 9월 3일부터 11월 30일까지 부산시립미술관과 고려제강 수영공장에서 열립니다.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는 20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올해에는 '혼혈하는 지구, 다중지성의 공론장'이라는 주제 아래 심도있는 전시를 개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휘봉은 윤재갑 전시감독이 잡았습니다. 윤 감독은 서울·베이징·뉴욕의 아라리오갤러리 총괄 디렉터와 2011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커미셔너를 역임하는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활동한 전문 전시기획자입니다.
전시 주제에는 비엔날레의 본질로 다시 돌아가자는 의도가 함축돼 있습니다.
비엔날레는 다양한 종교와 인종, 국적의 예술인과 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세계 인류의 과거, 현재, 미래를 토론하는 다중지성의 공론장이라는 취지에서입니다.
본질로 돌아가고자 하는 만큼 전시도 기존 방식을 답습하는 대신 새롭게 판을 짰습니다.
직전까지 본 전시와 특별전으로 나눠 진행하던 전시를 1960~1980년대 한국·중국·일본 3국의 아방가르드 미술을 다루는 '프로젝트 1'과 1990년대 이후 대두한 글로벌 비엔날레 시스템을 다루는 '프로젝트2', 다양한 종교·인종·국적의 예술인과 학자들이 모여 프로젝트 1과 2의 전시를 비교 연구하는 세미나인 '프로젝트 3'으로 나눈 것입니다.
부산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프로젝트 1은 한·중·일 64명(팀)이 선보이는 137점의 작품을 통해 '미술사에서 누락된' 1960~1980년대 3국의 자생적 실험미술을 조망합니다.
중국은 1976년 문화대혁명이 끝난 직후부터 1996년 원명원 사태까지 일련의 저항과 갈등을 통한 중국 현대미술의 태동과 변화를 보여줍니다.
일본은 히로시마 원폭 이후부터 1980년대 말까지 나타난 미술 기조인 전위예술, 구타이, 모노하, 슈퍼플랫 등을 소개합니다.
한국은 1970~1980년대 나타난 실험미술 중 개념예술, 해프닝, 미디어와 같이 단색화와 민중미술에 가려졌던 당대 미술을 집중적으로 부각할 예정입니다.
윤 감독은 "한·중·일 3개국의 전위 미술을 복원하는 전시는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도 처음 이뤄지는 시도"라며 "전시를 통해 전위 미술의 실체를 확인하고 미술사적 재평가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조직위는 중국, 일본, 한국 등 국가별로 큐레이터를 배치해 깊이 있는 전시가 가능토록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프로젝트 1이 한·중·일 3개국에 한정한 전시라면 고려제강 수영공장에서 열리는 프로젝트 2는 시야를 넓혀 냉전 이후 세계무대에 새롭게 등장한 전시 형태인 비엔날레를 조망합니다.
프로젝트 1이 1970~1980년대 동아시아 지역에 국한해 미술 사조를 들여다보는 것과 달리 프로젝트 2는 그 이후인 1990년대 세계 미술계를 살펴보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전시는 이를 통해 다양한 인종과 국적, 종교를 가진 예술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의견을 교류하는 비엔날레가 현 시대에 가장 적합한 전시라는 점을 부각합니다. 또 문학이나 음악, 영화 등 다른 문화 영역과는 차별화된 미술의 역할과 의미를 펼쳐보입니다.
그는 "자국 내 폐쇄적인 시스템 속에 자생적으로 성장한 동북아 3개국의 아방가르드 미술과 비엔날레라는 글로벌 시스템을 비교해보는 것이 핵심"이라며 "이를 통해 전시 형식으로서의 비엔날레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던진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습니다.
프로젝트 2에는 권순간, 김학제, 박지혜, 유성훈, 윤필남, 이세현, 이이남, 장재록, 조형섭, 최기창, 최성록 등 국내 작가를 비롯해 라우라 리마(브라질), 션 샤오민(호주), 아벨이쎄 갈디아 페라거티(이탈리아), 조로 피글(네덜란드), 카타리나 제츨러(세르비아), 카타리나 지버딩(독일) 등 23개국 56명(팀)이 참가합니다.
프로젝트 3은 바로 이런 비교가 학술적으로 이뤄지는 장이 될 전망입니다. 예술가들과 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전시 주제에 대한 심도있는 학술적 담론을 형성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심포지엄과 강연이 열립니다. 이들은 윤 감독 및 참여작가들과 작품 세계에 대해 이야기도 나누며 제목처럼 '다중지성의 공론장'을 펼칩니다.
개막식은 9월 3일 오전 10시 30분 부산시립미술관에서 열립니다.
임동락 부산비엔날레 집행위원장은 "소모적 시각에서 벗어나 우리가 주체가 되어 현대 미술을 바라보고자 한다"며 "부산에서만 볼 수 있는 전시를 위해 열심히 준비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광주비엔날레와 함께 국내 양대 비엔날레로 손꼽히는 부산비엔날레가 9월 3일부터 11월 30일까지 부산시립미술관과 고려제강 수영공장에서 열립니다.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는 20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올해에는 '혼혈하는 지구, 다중지성의 공론장'이라는 주제 아래 심도있는 전시를 개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휘봉은 윤재갑 전시감독이 잡았습니다. 윤 감독은 서울·베이징·뉴욕의 아라리오갤러리 총괄 디렉터와 2011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커미셔너를 역임하는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활동한 전문 전시기획자입니다.
전시 주제에는 비엔날레의 본질로 다시 돌아가자는 의도가 함축돼 있습니다.
비엔날레는 다양한 종교와 인종, 국적의 예술인과 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세계 인류의 과거, 현재, 미래를 토론하는 다중지성의 공론장이라는 취지에서입니다.
본질로 돌아가고자 하는 만큼 전시도 기존 방식을 답습하는 대신 새롭게 판을 짰습니다.
직전까지 본 전시와 특별전으로 나눠 진행하던 전시를 1960~1980년대 한국·중국·일본 3국의 아방가르드 미술을 다루는 '프로젝트 1'과 1990년대 이후 대두한 글로벌 비엔날레 시스템을 다루는 '프로젝트2', 다양한 종교·인종·국적의 예술인과 학자들이 모여 프로젝트 1과 2의 전시를 비교 연구하는 세미나인 '프로젝트 3'으로 나눈 것입니다.
부산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프로젝트 1은 한·중·일 64명(팀)이 선보이는 137점의 작품을 통해 '미술사에서 누락된' 1960~1980년대 3국의 자생적 실험미술을 조망합니다.
중국은 1976년 문화대혁명이 끝난 직후부터 1996년 원명원 사태까지 일련의 저항과 갈등을 통한 중국 현대미술의 태동과 변화를 보여줍니다.
일본은 히로시마 원폭 이후부터 1980년대 말까지 나타난 미술 기조인 전위예술, 구타이, 모노하, 슈퍼플랫 등을 소개합니다.
한국은 1970~1980년대 나타난 실험미술 중 개념예술, 해프닝, 미디어와 같이 단색화와 민중미술에 가려졌던 당대 미술을 집중적으로 부각할 예정입니다.
윤 감독은 "한·중·일 3개국의 전위 미술을 복원하는 전시는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도 처음 이뤄지는 시도"라며 "전시를 통해 전위 미술의 실체를 확인하고 미술사적 재평가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조직위는 중국, 일본, 한국 등 국가별로 큐레이터를 배치해 깊이 있는 전시가 가능토록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프로젝트 1이 한·중·일 3개국에 한정한 전시라면 고려제강 수영공장에서 열리는 프로젝트 2는 시야를 넓혀 냉전 이후 세계무대에 새롭게 등장한 전시 형태인 비엔날레를 조망합니다.
프로젝트 1이 1970~1980년대 동아시아 지역에 국한해 미술 사조를 들여다보는 것과 달리 프로젝트 2는 그 이후인 1990년대 세계 미술계를 살펴보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전시는 이를 통해 다양한 인종과 국적, 종교를 가진 예술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의견을 교류하는 비엔날레가 현 시대에 가장 적합한 전시라는 점을 부각합니다. 또 문학이나 음악, 영화 등 다른 문화 영역과는 차별화된 미술의 역할과 의미를 펼쳐보입니다.
그는 "자국 내 폐쇄적인 시스템 속에 자생적으로 성장한 동북아 3개국의 아방가르드 미술과 비엔날레라는 글로벌 시스템을 비교해보는 것이 핵심"이라며 "이를 통해 전시 형식으로서의 비엔날레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던진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습니다.
프로젝트 2에는 권순간, 김학제, 박지혜, 유성훈, 윤필남, 이세현, 이이남, 장재록, 조형섭, 최기창, 최성록 등 국내 작가를 비롯해 라우라 리마(브라질), 션 샤오민(호주), 아벨이쎄 갈디아 페라거티(이탈리아), 조로 피글(네덜란드), 카타리나 제츨러(세르비아), 카타리나 지버딩(독일) 등 23개국 56명(팀)이 참가합니다.
프로젝트 3은 바로 이런 비교가 학술적으로 이뤄지는 장이 될 전망입니다. 예술가들과 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전시 주제에 대한 심도있는 학술적 담론을 형성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심포지엄과 강연이 열립니다. 이들은 윤 감독 및 참여작가들과 작품 세계에 대해 이야기도 나누며 제목처럼 '다중지성의 공론장'을 펼칩니다.
개막식은 9월 3일 오전 10시 30분 부산시립미술관에서 열립니다.
임동락 부산비엔날레 집행위원장은 "소모적 시각에서 벗어나 우리가 주체가 되어 현대 미술을 바라보고자 한다"며 "부산에서만 볼 수 있는 전시를 위해 열심히 준비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