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삼성전자 연일 신고가, 지배구조 개편은 어떻게?
입력 2016-07-20 15:02 
[돈이 보이는 기업지배구조-97] 최근 국내 증시에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종목은 단연 삼성전자다. 52주 신고가를 연달아 갈아치우며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7일 삼성전자가 2분기 8조원대 깜짝 실적을 발표한 이후 주가는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7일 종가 기준으로 145만원을 찍었던 삼성전자 주가는 18일 153만3300원까지 치솟으며 '150만원 선 돌파'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실적 호조 속에 삼성의 지배구조 재편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삼성전자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여소야대 국회 상황, 야당의 기업 지배구조 관련 법안 발의 등 정세 흐름을 살펴볼 때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조기 개편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분할 시점에 대한 예측은 정확히 가늠하기 힘들지만 대선 이전 지배구조 관련 법안 발의가 본격화되는 내년까지는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이 계속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현재 시장에서 예상하고 있는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는 우선 삼성SDS를 정보기술(IT) 사업 부문과 물류BPO(Business Process Outsourcing) 부문으로 인적분할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그다음 삼성전자가 삼성SDS의 IT사업 부문을, 삼성물산이 삼성SDS의 물류BPO 부문을 각각 자회사로 지배하는 순서다. 19일 삼성SDS가 자율공시를 통해 "삼성SDS 물류사업 부문과 삼성물산 간 합병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면서 이 같은 개편 시나리오에 힘이 실리고 있다.
 윤태호 연구원은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SDS IT사업부 지분(17.1%)과 삼성전자가 가지고 있는 물류BPO 사업 부문 지분(22.58%)은 삼성SDS의 인적분할 이후 서로 맞교환될 것"이라며 "지분 교환 이후 삼성물산은 물류BPO 부문 지분 39.7%를 보유한 모회사로, 삼성전자는 IT사업부 지분 39.7%를 갖는 모회사로 거듭난다"고 분석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이 강화되고,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지분가치가 더욱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대기 증권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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