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최양락의 갑작스런 라디오 하차가 외압 때문이라는 논란이 뒤늦게 일어났다. 일방적인 통보를 받았다는 최양락과 정중하게 개편에 대해 알렸지만 받아들이지 못한 최양락이 라디오 스케줄을 펑크냈다는 MBC. 누구의 말이 맞고 틀린지 보다는 왜 이런 일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는지가 아쉽고 안타깝다.
사건의 발단은 14년이라는 오랜 시간 동안 MBC ‘최양락의 재미있는 라디오를 진행하던 최양락이 돌연 청취자에게 마지막 인사도 없이 프로그램을 떠난 일이다.
마지막 방송 당시 최양락은 평소와 다름없이 다음주 월요일에 생방송으로 다시 만나자”는 인사를 건넸다. 하지만 자신의 이같은 클로징 멘트가 청취자에게 전하는 마지막 작별인사가 될지 몰랐다고 한다.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던 날엔 최양락을 대신해 박학기가 DJ석에 앉아있었다. 그는 최양락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자신이 DJ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14년 동안 맡아왔던 라디오 청취자들에게 인사 한마디 못하고 하차해야만 했던 배경은 무엇이었을까.
최양락의 아내 팽현숙은 지난 19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조심스럽게 최양락의 하차 이유에 대해 언급했다. 최양락의 라디오는 ‘3김 퀴즈, ‘대충 토론 등의 풍자코너로 청취자들의 인기를 얻었는데, 이런 간판 코너였던 정치 시사 풍자로 인해 외압을 받아 결국 MBC에게 일방적으로 하차를 통보받았다는 것. 극심한 실망에 이민까지 고려했다는 최양락은 아내의 가게에서 주차 도우미를 하는 근황이 공개되며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그러나 MBC 라디오 측은 최양락 측의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MBC 측은 최양락의 하차는 정기 개편의 일환”이라며 하차 통보 후 개편까지 2주 정도의 시간이 있었지만 최양락이 전화도 받지 않고 스튜디오에 오지 않아 방송이 펑크 직전까지 갔다”고 말했다. MBC 라디오 측은 최양락에게 감사패도 전달할 예정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 사건을 바라보는 대중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방송가에서 정치 풍자는 이제 흔적 조차 찾기 어려워졌다. KBS 2TV의 간판 개그 프로그램 ‘개그 콘서트 역시 정치 풍자로 외압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진지 얼마 되지 않아 또 다시 정치 외압으로 인한 방송 하차설이 불거졌다.
특히 PD저널에 따르면 최양락과 함께 ‘최양락의 재미있는 라디오에서 ‘3김 퀴즈, ‘대충 토론 등의 풍자코너 대본을 써온 작가 역시 상부로부터 ‘그만뒀으면 좋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작가는 MBC가 그런 걸 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았다”며 최근 방송가에서 정치 풍자가 쉽지 않음을 토로했다.
최양락의 라디오 하차 진실이 무엇이든 이같은 논란은 씁쓸할 수 밖에 없다.
물론 MBC의 말이 맞고, 최양락의 잠적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하차 과정에서 DJ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는 점은 분명해보인다. 14년이라는 오랜 시간을 바친 가족같은 프로그램과 예기치 못한 작별을(혹은 일방적인 통보) 한 그가 과연 어떤 행동을 해야 옳았을까. 무릇 남녀의 이별도 끝이 좋아야 다음 시작도 좋을 수 있다.
최양락과 MBC 라디오와의 이별은 정말이지 비상식적이다.
shinye@mk.co.kr
최양락의 갑작스런 라디오 하차가 외압 때문이라는 논란이 뒤늦게 일어났다. 일방적인 통보를 받았다는 최양락과 정중하게 개편에 대해 알렸지만 받아들이지 못한 최양락이 라디오 스케줄을 펑크냈다는 MBC. 누구의 말이 맞고 틀린지 보다는 왜 이런 일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는지가 아쉽고 안타깝다.
사건의 발단은 14년이라는 오랜 시간 동안 MBC ‘최양락의 재미있는 라디오를 진행하던 최양락이 돌연 청취자에게 마지막 인사도 없이 프로그램을 떠난 일이다.
마지막 방송 당시 최양락은 평소와 다름없이 다음주 월요일에 생방송으로 다시 만나자”는 인사를 건넸다. 하지만 자신의 이같은 클로징 멘트가 청취자에게 전하는 마지막 작별인사가 될지 몰랐다고 한다.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던 날엔 최양락을 대신해 박학기가 DJ석에 앉아있었다. 그는 최양락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자신이 DJ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14년 동안 맡아왔던 라디오 청취자들에게 인사 한마디 못하고 하차해야만 했던 배경은 무엇이었을까.
최양락의 아내 팽현숙은 지난 19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조심스럽게 최양락의 하차 이유에 대해 언급했다. 최양락의 라디오는 ‘3김 퀴즈, ‘대충 토론 등의 풍자코너로 청취자들의 인기를 얻었는데, 이런 간판 코너였던 정치 시사 풍자로 인해 외압을 받아 결국 MBC에게 일방적으로 하차를 통보받았다는 것. 극심한 실망에 이민까지 고려했다는 최양락은 아내의 가게에서 주차 도우미를 하는 근황이 공개되며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그러나 MBC 라디오 측은 최양락 측의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MBC 측은 최양락의 하차는 정기 개편의 일환”이라며 하차 통보 후 개편까지 2주 정도의 시간이 있었지만 최양락이 전화도 받지 않고 스튜디오에 오지 않아 방송이 펑크 직전까지 갔다”고 말했다. MBC 라디오 측은 최양락에게 감사패도 전달할 예정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 사건을 바라보는 대중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방송가에서 정치 풍자는 이제 흔적 조차 찾기 어려워졌다. KBS 2TV의 간판 개그 프로그램 ‘개그 콘서트 역시 정치 풍자로 외압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진지 얼마 되지 않아 또 다시 정치 외압으로 인한 방송 하차설이 불거졌다.
특히 PD저널에 따르면 최양락과 함께 ‘최양락의 재미있는 라디오에서 ‘3김 퀴즈, ‘대충 토론 등의 풍자코너 대본을 써온 작가 역시 상부로부터 ‘그만뒀으면 좋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작가는 MBC가 그런 걸 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았다”며 최근 방송가에서 정치 풍자가 쉽지 않음을 토로했다.
최양락의 라디오 하차 진실이 무엇이든 이같은 논란은 씁쓸할 수 밖에 없다.
물론 MBC의 말이 맞고, 최양락의 잠적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하차 과정에서 DJ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는 점은 분명해보인다. 14년이라는 오랜 시간을 바친 가족같은 프로그램과 예기치 못한 작별을(혹은 일방적인 통보) 한 그가 과연 어떤 행동을 해야 옳았을까. 무릇 남녀의 이별도 끝이 좋아야 다음 시작도 좋을 수 있다.
최양락과 MBC 라디오와의 이별은 정말이지 비상식적이다.
shinye@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