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현장인터뷰] 꾸준하고 건강한 장원준 “다음 목표는 10시즌”
입력 2016-07-19 22:19  | 수정 2016-07-21 02:53
두산의 장원준은 19일 잠실 삼성전에서 승리투수가 되면서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100승 투수 장원준(두산)이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다. 역대 3번째 기록이며 좌투수로는 사상 처음이다.
장원준은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3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1-1로 맞선 7회 에반스의 결승 2점 홈런이 터지며 두산이 3-1로 이겼다.
이로써 장원준은 승리투수가 되면서 시즌 10승째(3패)를 거뒀다. 지난 2008년 12승으로 첫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 이후 군 복무 기간(2012년~2013년)을 제외하고 7시즌 연속 기록이다. 10시즌의 이강철(1989년~1998년·해태), 8시즌의 정민철(1992년~1999년·한화)에 이은 역대 3위.
장원준은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해 매우 기쁘다. 나 혼자 잘 해서 이룰 수 있는 기록이 아니다. 동료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2004년 프로에 입문한 장원준의 첫 시즌 성적은 3승. 2007년까지 5시즌 동안 한 번도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지 못했으나 점차 늘었다(3승→5승→7승→8승). 그리고 2008년 12승을 올리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다.
장원준은 10승이 어렵다고 여겼다. 그러다 2008년 첫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한 뒤 ‘계속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었다”라며 은퇴할 때까지(그는 40세까지 뛰고 싶다고 소망했다) 기록을 이어가는 게 목표다. 일단 이강철 넥센 코치님의 기록에 먼저 도전하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장원준은 지난 6월 18일 대구 삼성전에서 9승을 달성한 뒤 2경기 연속 승수를 쌓지 못했다. 이날 경기도 쉽지 않았다. 두산은 삼성과 6회까지 1-1로 팽팽히 맞섰다. 그러다 에반스가 7회 1사 1루서 2점 홈런을 때리면서 장원준에게 승운이 따랐다.
장원준은 7회초를 마친 뒤 마음을 비웠다. 혹시 7회말 득점을 하지 못해도 8회초에도 계속 공을 던질 생각은 없었다(투구수 116개). 괜히 망쳐서 패전의 멍에를 쓰고 싶지 않았다. 퀄리티스타트에 만족하려 했다. 그런데 에반스의 홈런이 터져 속으로 정말 기뻐했다”라며 활짝 웃었다.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 기록을 세울 수 있는 건 몸 관리도 잘 했다는 것. 장원준은 2010년(허리)과 2015년(팔꿈치) 1군 엔트리에 제외된 적이 있지만 부상이 크지 않았다. 장원준은 특별히 몸 관리를 하지 않는다. 트레이너의 주문을 잘 따라한 게 주효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장원준의 시즌 성적표는 10승 3패 평균자책점 3.37(98⅔이닝 39실점 37자책)이다. 다승 및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노릴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
장원준은 선발투수라서 이닝이 가장 애착이 간다. 개막 전 생각한 것보다 훨씬 잘 되고 있다. 팀이 잘 되고 있어 덩달아 나도 동기부여가 생긴다. 다른 투수들도 잘 하고 있어 뒤처지면 안 되니까. 좋은 성적을 거둬 인정받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