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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된 위기와 기회…두산 ‘초구’ 승부수 통했다
입력 2016-07-19 21:33 
두산은 19일 잠실 삼성전에서 7회말 터진 에반스(사진)의 2점 홈런에 힘입어 3-1로 승리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두산의 화요일 연승 행진이 후반기에도 이어졌다. 치열한 투수전 끝에 에반스의 홈런이라는 강펀치로 삼성을 쓰러뜨렸다.
힘겨운 경기였다. 두산과 삼성은 장원준과 윤성환이라는 필승카드를 꺼냈다. 장원준과 윤성환은 6회까지 인상적인 역투를 펼쳤다. 단 1점만 허용했다. 철저하게 눌린 건 아니었다. 몇 차례 기회는 있었다. 장원준과 윤성환을 궁지로 몰아넣기도 했으나 결정타를 날리지 못했다.
팽팽한 흐름이었다. 5회까지는 두산이 주도했다. 4회말 1사 만루서 양의지의 희생타로 1점만 얻은 게 애석할 따름. 삼성 야수들의 호수비에 막혔다. 뒤이은 삼성의 반격. 6회초 2사 만루서 발디리스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계속된 찬스서 백상원의 타구는 내야를 벗어나지 않았다.
이후 위기와 기회가 번갈아 찾아왔다. 두산은 6회말 2사 3루 기회를 놓쳤으며, 삼성은 7회초 1사 1,2루서 구자욱과 대타 박한이의 타구가 힘없이 뻗어나갔다. 장원준과 윤성환의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이었다. 숨죽이게 만든 승부였다.
위기 뒤 기회가 찾아왔고, 기회 뒤 위기가 찾아왔다. 두 팀의 운명은 반복됐다. 그 가운데 승기를 잡은 건 두산이었다. 적극적인 초구 공략이 주효했다.
7회말 선두타자 양의지가 윤성환의 126km 슬라이더를 때려 좌중간 안타를 날렸다. 김재환도 윤성환의 초구(121km 체인지업)을 노렸다. 그러나 내야 땅볼로 선행주자가 아웃.
윤성환과 삼성은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안심해선 안 됐다. 두산이 이날 초구부터 배트를 휘두른 건 7회가 처음이었다.

에반스 역시 초구를 기다렸다. 그리고 높게 날아온 윤성환의 112km 커브를 놓치지 않고 타격했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정도. 빨래줄 같이 외야 왼쪽 펜스를 넘겼다. 지난 6월 21일 잠실 kt전 이후 28일 만에 터진 에반스의 16호 홈런이다. 그리고 치열한 접전에 종지부를 찍은 결승타였다.
후반기 첫 경기부터 웃은 두산은 지난 2015년 9월 22일 사직 롯데전 이후 화요일 15연승 행진을 달렸다. 그리고 삼성을 3연패 늪에 빠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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