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하락때 수익` 코스닥ETF 첫 출시
입력 2016-07-19 17:47  | 수정 2016-07-19 21:39
코스닥 지수가 하락할 때 수익이 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다음달 10일 출시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코스닥150 선물지수를 -1배 추종하는 '코스닥150 인버스 ETF'를 이르면 다음달 10일 상장할 예정이다.
이 상품은 코스닥 지수와 정반대로 움직인다.
지수가 오를 때는 기준가가 떨어지고 내릴 때는 오른다.

코스닥 지수를 반대 방향으로 추종하는 인버스 ETF가 나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작년 12월 출시된 코스닥150 레버리지 ETF가 코스닥 지수 상승률 두 배를 추종하도록 설계돼 코스닥 상승장에 베팅하는 반면 코스닥150 인버스 ETF는 하락장에서 수익이 나는 상품이다.
윤주영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 상무는 "최근 코스닥 레버리지 ETF가 인기를 끌면서 코스닥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ETF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이번 인버스 ETF 상장을 계기로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코스닥 지수의 방향성에 투자하는 거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상장된 코스닥150 레버리지 ETF는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1000억원이 넘으면서 안정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충격으로 4% 넘게 급락한 코스닥이 2주일여 만에 700선을 회복하면서 코스닥150 지수의 2배 수익률을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가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24일 이후 이달 18일 기준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 ETF와 TIGER 코스닥150레버리지 ETF의 수익률은 각각 12%, 13%였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이미 코스피 시장에서는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의 거래대금이 급증하는 추세다. KODEX인버스 ETF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6월부터 2조원을 넘어섰다.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면서 코스피가 1900선으로 하락하면 레버리지 ETF에 투자했다가, 코스피가 2000선을 넘으면 인버스 ETF로 대응하는 개미 투자자들이 늘어난 덕분이다.
19일 연일 상승하던 코스피가 약세로 돌아선 데 이어 700선을 돌파한 코스닥의 상승세도 약해지면서 코스닥 인버스ETF에 대한 투자자들 관심도 커지고 있다. 홍진우 삼성자산운용 패시브상품개발팀장은 "코스닥150 인버스 ETF는 코스닥 지수가 600선일 때 사서 700선일 때 파는 박스권 플레이를 원하는 투자자에게 유용한 도구가 될 것"이라며 "개별 종목 하락 위험을 헤지하고 싶은 개인들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9월에는 코스피 지수와 반대 방향으로 2배를 추종하는 인버스 레버리지 ETF도 출시될 예정이다.
[김혜순 기자 / 배미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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