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흑석, 한강벨트 `五龍` 부상
입력 2016-07-19 17:30  | 수정 2016-07-19 19:46
한강변 아파트로 유명한 서울 잠실동 압구정동 반포동 잠원동과 더불어 6년 만에 뉴타운 사업이 재개된 흑석동 등 5곳이 '한강 오룡(五龍)'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 지역은 한강 조망이 가능한 희소성 덕에 몸값이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19일 KB국민은행시세에 따르면 13개동으로 구성된 송파구에서는 잠실동 아파트값이 3.3㎡당 평균 3214만원으로 가장 비싸다. 압구정동 아파트값 시세는 3.3㎡당 평균 4049만원으로 13개동으로 이뤄진 강남구(3.3㎡당 3511만원)에서 상위 2위다. 지난해 3분기까지 압구정동이 집값 1위를 유지했지만 개포동 재건축이 활발해지면서 개포동(3.3㎡당 5194만원)에 밀렸다.
서초구 반포동과 잠원동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3.3㎡당 평균 아파트값이 반포동은 4174만원, 잠원동은 3455만원으로 서초구(3.3㎡당 3026만원)에서 상위 1·2위를 기록 중이다.
한강변과 인접한 동작구 흑석동은 6년 만에 재개되는 뉴타운 사업으로 새로운 한강벨트지로 떠올랐다. 흑석동 아파트 매매가격은 3.3㎡당 평균 1811만원으로 동작구(3.3㎡당 1603만원)에서 두 번째로 높다. 2014년 초까지만 해도 동작구 내에서 가장 높았으나 뉴타운 사업이 지지부진해 동작동에 밀렸다가 재조명받고 있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자는 "올해 흑석 7·8구역 분양이 잇따르면서 이 일대 부동산 가격이 상승세로, 흑석3구역 조합원 지분 매물 시세는 3.3㎡당 2000만원대까지 떨어졌다가 현재 3000만원 초중반까지 올랐다"고 전했다.

오룡 지역에서 공급한 아파트는 한강 입지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청약시장에서도 연일 안타를 치고 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잠실 압구정 반포 잠원 흑석 등 5개 지역에서 공급한 아파트는 3개 단지로 청약 1순위에서 전 주택형이 마감했다.
지난 1월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서 분양한 '신반포자이'는 평균 3.3㎡당 4290만원에 공급됐으나 1순위 평균 37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동작구 흑석동에서 공급한 '흑석뉴타운 롯데캐슬 에듀포레'(6월)와 '아크로 리버하임'(7월)도 각각 1순위에서 평균 38대1, 89대1의 경쟁률을 찍었다. 중개업소에 따르면 '흑석뉴타운 롯데캐슬 에듀포레' 로열층에는 벌써 5000만원 웃돈도 붙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흑석 옥수 마포 청담 등 한강변 차순위 지역 아파트값은 같은 단지라도 한강이 보이느냐 안 보이느냐에 따라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까지 격차가 벌어진다"고 설명했다.
[신수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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