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잇따른 권총 밀반입…국내도 총기 안전지대 아니다?
입력 2016-07-19 16:54 
권총 밀반입 / 사진=연합뉴스
잇따른 권총 밀반입…국내도 총기 안전지대 아니다?


권총이 국내로 밀반입되는 사례가 잇따라 우리나라가 더는 '총기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부산경찰청은 마약 밀거래 혐의 등으로 붙잡은 일본 조직폭력단(야쿠자) '구도카이'(工藤會)의 중간 간부 A(44)씨에게서 러시아제 반자동 권총 TT-33 1정과 탄창 1개, 실탄 19발을 압수했다고 19일 밝혔습니다.

이 권총 등은 지난해 9월 공범인 한국인 B(54)씨가 일본에서 A씨의 지인에게 받아 부산항을 통해 몰래 들여왔습니다.

이 같은 사실은 경찰이 10개월 후인 지난 7일 A씨를 검거한 뒤에야 알게 됐습니다.


우리나라 경찰이 외국 조직폭력배에게서 권총을 압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에 앞서 2014년 10월 광주에서 미국산 권총 1정과 실탄 30발을 소지한 국내 전국구 폭력단체의 실세 가운데 한 명인 C(52)씨가 검찰에 붙잡혔습니다.

국내 조폭에게서 권총을 압수한 첫 사례입니다.

그러나 검경은 아직 정확한 밀반입 경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A씨에게서 압수한 권총은 기계류 화물에 숨겨져 부산항으로 들어왔다고 하지만 이는 A씨의 진술에 전적으로 의존한 것입니다.

실제 권총을 밀반입했다는 B씨는 일본으로 도주한 상태입니다.

C씨에게서 압수한 권총의 반입경로는 더 불투명합니다.

C씨는 "2006년께 지인이 미국에서 한국으로 이사하면서 이삿짐에 섞여 권총이 들어왔고, 나에게 갖고 있어 달라고 했다"면서도 지인이 누군지는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지난해 12월 25일에는 신모(58)씨가 대전 유성구에서 차량 운전자에게 총격을 가하고 3일 뒤 경기도 광주에서 붙잡히기 직전 머리에 스페인제 권총을 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이 총의 유통경로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항만 등을 통해 밀반입된 권총과 실탄이 우리나라에서 활동하거나 잠입한 국내외 조폭은 물론 일반인의 손에도 건너간다는 뜻입니다.

부산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밀반입된 권총이 시중에 나도는 상황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통관 강화 등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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