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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가 두바이로 뛰는 이유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입력 2016-07-19 15:16 

성세환 BNK금융그룹 회장이 최근 사업 연고가 전혀 없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다녀왔다. 성 회장이 그곳에서 둘러본 것은 금융사업이 아니라 2020년 두바이 엑스포 준비현장이었다.
성 회장은 ‘2030 부산 등록엑스포 유치 공동위원장 가운데 한명으로 부산에 등록 엑스포 유치를 통해 지역경제를 발전시키겠다는 일념으로 최근 공동위원장을 수락했다. 이후 엑스포를 유치하기 위해 발벗고 뛰기 시작한 것이다.
올림픽·월드컵과 함께 글로벌 3대 빅행사 중 하나인 국제 엑스포는 등록엑스포와 인정엑스포로 나뉘는데 등록엑스포는 5년을 주기로 6개월간 전시되며 전시면적도 제한이 없다는 점에서 인정엑스포 보다 더 큰 메머드급 국제행사로 평가받는다.
성 회장은 부산지역을 중심으로 금융그룹이 성장해 온 만큼 지역 발전을 위해서라면 미력하나마 모든 힘을 보태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2030 등록엑스포를 부산에 유치하기 위해 인력과 예산을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등록엑스포는 2010년에는 중국 상하이, 2015년 이탈리아 밀라노에 이어 2020년 두바이 개최가 확정됐고 2030년에는 대륙별 순회 원칙에 따라 아시아 개최가 유력하게 점쳐진다. 우리나라는 대전(1993년), 여수(2012년)에서 인정엑스포를 개최했지만, 등록엑스포는 아직 유치하지 못했다. BNK금융그룹은 엑스포 유치에 성공하면 6개월간에 걸친 행사기간 중 약 1000만명에 달하는 관람객들이 운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들에 대한 환전 업무를 도맡아서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성세환 회장은 아울러 BNK금융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3월 임기 3년의 회장직을 연임한 기세를 몰아 지역 금융기관이라는 한계를 벗어나 글로벌 금융회사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성 회장은 두바이를 방문한데 이어 인접한 이란과 인도를 잇따라 방문해 현지사무소 개소와 진출전략 등을 꼼꼼하게 분석한 뒤 귀국했다.
성회장은 특히 인도 시장에 대해 풍부한 인적, 물적 자원을 바탕으로 거대한 내수시장을 갖췄을 뿐 아니라 이미 450여개의 한국기업이 진출해 있다”며 사업기회를 높게 평가했다. BNK금융산하 부산은행은 지난 5월말 지방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인도 뭄바이에 대표 사무소를 열어 주목을 받았다. 부산은행은 이어 오는 8월 베트남 호치민에 영업점 개점을 앞두고 있고, 중국에서도 칭다오에도 추가점포를 개설할 계획이다. 성 회장은 올 하반기 활발한 글로벌 전략을 통해 중국-인도-동남아를 잇는 ‘아시아 금융 트라이앵글을 구축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에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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