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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 전반기’ 한화 김재영의 깨달음과 목표
입력 2016-07-19 13:07 
한화 투수 김재영(사진)이 15일 퓨처스리그 올스타에 뽑혀 경기에 참여했다. 지난 전반기가 아쉬웠다고 돌아본 그는 경험을 무기삼아 후반기를 정조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7위로 전반기를 마친 한화. 막판 안정된 전력으로 선전했기에 극도로 부진했던 시즌 초반이 아쉬울 법 하다. 기회를 받았지만 제대로 살려내지 못한 신인 급 선수라면 그 아쉬움이 더 클 수밖에 없다. 한화 신예투수 김재영(23)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15일 고척돔에서 열린 퓨쳐스리그 올스타전에 선발된 김재영. 그는 전반기 퓨처스리그 기간 동안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12경기 4승5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4.42를 기록했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13일 KIA전은 좋지 못했지만 그에 앞서 등판한 3경기에서 10⅔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고척돔서 만난 김재영은 다르지 않다. 1군과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했다”며 올 시즌 전반기 퓨처스 무대를 돌아봤다.
대학을 졸업한 뒤 지난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한화에 지명된 김재영. 팀에서 귀한 사이드암 자원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는 신인이지만 스프링캠프에 참여하며 가능성을 꽃피웠고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 당시에는 사이드암 투수 전문가로 알려진 가와지리 인스트럭터에게 단독 레슨까지 받으며 기대감을 한껏 드높였다.
이는 결과로도 이어졌다. 김재영은 시범경기 4경기에 출전해 15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2승 평균자책점 0.60이라는 최고의 성적을 남기며 즉시 전력감 및 선발후보로 떠올랐다. 시즌에 앞서 강력한 다크호스로 손꼽히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는 개막시리즈부터 무너졌다. 4월2일 LG전에 선발로 등판한 김재영은 1⅔이닝 동안 4피안타 3실점하며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이후에도 선발과 구원을 오고갔지만 시범경기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결국 시즌 초 1군 말소를 피할 수 없었다. 6월 들어 다시 콜업 됐지만 3경기 성적 평균자책점 15.43이 말해주듯 인상 깊은 성적을 남기지 못하고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당시를 떠올리며 김재영은 똑같이 던진다고 했는데…아무래도 중압감, 긴장감이 있었던 것 같다. 제 공을 제대로 던지지 못했다”며 아쉬웠던 시즌 초를 돌이켰다. 이어 제구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달았다”고 당시 느낀 점을 설명했다.
김재영은 경험을 통해 나아갈 바를 찾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1군 무대에서 많은 경험을 했다. 보완점을 깨닫고 이후 이를 수정하는데 매진했다”고 말했다. 이어 매일 1군 경기를 챙겨봤으며 시범경기 때 스스로 좋았던 영상을 보며 밸런스를 잡는데 집중했다”고 최근 절치부심의 각오를 전했다.

김성근 감독은 그에게 어떤 조언을 남겼을까. 김재영은 감독님께서 볼 스피드보다 컨트롤과 제구가 우선이라고 이 부분을 신경 쓰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그 점을 더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승세와 함께 전반기를 마감했지만 한화의 마운드, 특히 선발진은 아직 자리를 잡았다고 평가하기 어렵다. 새 외인투수(카스티요-서캠프)의 원활한 적응이 과제로 떠올랐으며 송은범 등 국내자원들도 꾸준함이 이어져야 한다.
이런 상황과 함께 김성근 감독의 투수 운용방식, 한화에서 귀한 김재영의 투구 스타일을 비추어봤을 때 그에게 후반기 기회가 찾아 올 확률이 분명 있다. 김재영은 1군 경험을 통해 퓨처스에서 스스로를 가다듬는 시간을 가졌다. 이전에 비해 영점이 잡힌 느낌이다”라고 했다. 이어 후반기 만약 기회가 주어진다면 보직에 상관없이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다부진 각오를 전하며 아쉬웠던 전반기, 그렇지만 희망의 후반기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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