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1983년 동종조혈모세포이식에 성공했던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원장 승기배)이 ‘급성골수성백혈병은 더이상 불치병이 아니다라는 패러다임을 만들어가고 있다.
서울성모병원이 2000~13년 혈액암환자 8674명중 급성골수성백혈병으로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은 1289명의 3년 생존율을 조사한 결과, 형제이식은 64%, 타인이식은 59%로 국제이식등록기관(CIBMTR)에서 발표한 형제이식 생존율 50~58%, 타인이식 생존율 47~49%보다 월등히 높았다고 19일 밝혔다. 국제이식등록기관은 미국,유럽,호주,남미,아시아 등 50여개국 500여개 조혈모세포이식센터와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혈액암 환자 42만 5000명 이상의 임상치료 기록을 활용하여 조혈모세포 치료와 환자의 생존율을 향상시키려는 연구협력 기관이다. 국내 주요 혈액암은 급성림프성백혈병, 급성골수성백혈병, 호지킨 림프종, 비호지킨 림프종, 다발성 골수종 등이다.
서울성모병원은 매년 500건 이상의 조혈모세포를 이식해 국내 이식의 22%를 담당하고 있다. 특히 난이도가 높은 비혈연 이식 및 가족내 불일치 이식을 중점으로 한다. 지난 2013년 아시아 최초로 조혈모세포이식 5000례를 달성했고 조혈모세포이식 치료 후 생존율이 미국에 비해 10~30% 높아 세계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성모병원의 명성은 해외로 알려져 2012년 4명이었던 조혈모세포이식 해외환자는 2013년 13명, 2014년 24명, 지난해 26명으로 해마다 크게 늘고 있다. 해외환자 나이는 4~66세이며 자국에서 치료가 어려운 다발성 골수종, 급성골수성백혈병, 급성림프구성백혈병, 지중해성빈혈 등의 다양한 혈액 질환자들이다. 의료 선진국인 미국을 비롯해 러시아, 몽골, 카자흐스탄, 아랍에미레이트, 이집트 등 해외 각국의 환자가 센터를 찾고 있고 현재도 이식을 받기 위해 대기 중이다.
이종욱 조혈모세포이식센터장은 최근 핵가족화로 조직형이 일치하는 형제의 조혈모세포이식보다 가족간 반일치, 타인이식이 증가하고 있고, 고난이도 이식기법의 발달로 고령이거나 다른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의 이식과 성공률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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