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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인터뷰] FT아일랜드를 향한 ‘세상의 편견’
입력 2016-07-19 10:08 
[MBN스타 유지훈 기자] FT아일랜드가 어느덧 데뷔 9주년을 맞이했다. 마니아 층이 두터운 밴드 음악이 콘셉트였기에 9년은 평탄하지 않았다. 멤버들은 해답을 찾아야 했다. 그리고 그 방법은 음악으로 소통하는 것이었다.

FT아일랜드는 18일 자정 여섯 번째 정규 앨범 ‘웨어스 더 트루스(Wheres the truth?)를 발매했다. 정규앨범인 만큼 9곡이나 되는 풍성한 노래가 담겨있다. 최종훈의 자작곡 ‘가면 ‘너에게 물들어 ‘파파라치(Paparazzi), 이재진의 자작곡 ‘루즈(LOSE) ‘스탠드 바이 미(Stand By Me) 등 멤버들은 전곡 작사·작곡에 참여하며 음악적 성장을 과시했다.

타이틀곡 ‘테이크 미 나우(Take Me Now)는 이홍기가 작사 및 작곡에 참여한 노래다. 신스를 비롯한 밴드 사운드의 폭발적인 에너지가 돋보이며 한층 더 짙어진 하드록 장르가 FT아일랜드의 음악적 지향점을 보여준다.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삶에 있어서 고민에 빠졌을 때, 많은 사람들의 조언을 듣고 상담도 하고 그러잖아요. 그런데 결국에는 자기 자신이 부딪혀보고 경험하지 않으면 답을 찾을 수 없다고 생각해요. 저희들도 그렇게 살아왔고요. 실패도 경험하고 새로운 방향에서 성공도하고, 그런 걸 맛보면서 살았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테이크 미 나우에 담았어요.”(이홍기)

멤버들의 자작곡이 많이 실린 만큼 타이틀곡 선정에 대한 논의도 많았다. 과거 FT아일랜드의 음악적 성향이 묻어나는 노래들부터 모던 록이 가미된 ‘가면, 발라드풍의 ‘스탠드 바이 미 등도 모두 타이틀곡으로 손색이 없다. 그럼에도 ‘테이크 미 나우를 선택한 이유는 지난해 발매한 정규앨범 ‘아이 윌(I Will)을 통해 보여줬던 파격적인 변신 때문이었다.

종훈이는 ‘아무래도 저번 활동에서 센 노래를 선보였으니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노래로 가자 했는데 그렇게 하면 저번 활동하면서 바꿔둔 시선을 돌려두게 되는 것 같았어요. 쐐기 골이 필요할 거 같아서 하드하게 가기로 했습니다.”(이홍기)

‘테이크 미 나우는 강렬하면서도 세련된 사운드, 훅이 인상적인 노래예요. 이번에는 묵직하고 오케스트라도 나오고 멜로디컬하죠. 이전과 장르는 비슷하지만 어떻게 가야할지 고민했는데, 여름이고 좀 더 격동적인 느낌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어요. 음악방송에서 ‘테이크 미 나우를 들으시면 저희가 튈 거예요. 동떨어진 느낌이 들 수 있어요.”(이홍기)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어느덧 9년차 밴드가 된 FT아일랜드에게 해체설은 만우절 장난과 같은 시시콜콜한 이야기처럼 보인다. ‘아이돌밴드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해 그동안 많은 노력이 있었고 이는 멤버들 간의 끈끈한 유대를 형성해줬다. 또한 밴드 활동만이 느낄 수 있는 재미는 이 유대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호흡이 제일 매력이죠. 진짜 장난치는 게 아니고 민환이가 드럼이 빨라지면 우리가 어떻게 변할지 이제 보여요. 같이 움직이는, 각자 살아가는 음악을 연주하는 게 정말 재밌어요. 그냥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여드리는 게 아니라 저도 연주를 들으면서 신나게 콘서트를 보는 것 같은 느낌? 그게 매력인 것 같아요.”(이재진)

밴드를 처음 했을 때는 이해를 잘 못했어요. 각자 다른 걸 하는데 말이 안 통하죠. 서로 자기 힘든 것만 이야기했거든요. 그러다가 서로 맞아갔을 때부터 재미 있더라고요. 어렸을 때, 밴드 공연을 처음 봤을 때 제 심장을 올렸어요. 그때 ‘나도 저거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걸 지금 제가 하고 있으니 기분 좋죠.”(송승현)

사진=FNC엔터테인먼트
FT아일랜드를 바라보는 시선은 지난해 발매했던 ‘아이 윌부터 조금씩 바뀌어갔다. 듣기 쉬운 멜로디와 잘생긴 외모가 FT아일랜드를 대표하지 않는다. 하드록밴드라는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했고 이는 대중에게 각인됐다. 하지만 남아있는 숙제가 있다. 여전히 록 마니아들을 비롯한 인디신의 시선은 곱지 못하다.

예전에는 인디신까지 신경써가면서 가슴 졸이면서 음악 했던 거 같은데, 지금은 어떻게 보면 좀 더 그때 앨범보다는 탄탄한 사운드가 있어요. 그래서 자신감도 좀 생겼습니다. 나쁘지 않아요. 하지만 인디 신 신경쓰여요. 안 쓰면 안돼요.(웃음) 언젠가는 그 사람들도 저희를 좋아하게 만들고 싶어요.”(홍기)

멤버들은 지난 앨범 활동이 실패하면 다 같이 군대에 가기로 결심했었다. 하지만 변신은 성공했고 한층 더 성장한 사운드로 돌아왔다. FT아일랜드는 앞으로도 진화를 꿈꾼다. 그들이 팬들은 물론, 록 마니아들에게도 인정받는 뮤지션으로 성장하길 기대해 본다.

유지훈 기자 ji-hoon@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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