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5천만 원 든 종이 가방' 흘려 꼬리 잡힌 도박꾼들
입력 2016-07-19 10:06  | 수정 2016-07-19 14:02
【 앵커멘트 】
서울의 한 오피스텔에서 수십억 대 불법 인터넷 도박판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현금 5천여만 원이 든 종이 가방을 깜빡하고 주차장 바닥에 놔뒀다가 덜미를 잡혔습니다.
김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두툼한 종이 가방을 주차장 구석에 놔두고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다시 돌아온 남성, 가방을 그냥 놔둔 채 차를 타고 건물 밖을 빠져나갑니다.

담배를 피우러 나갔다가 가방 챙기는 걸 깜빡한 겁니다.

가방 안에 돈뭉치가 가득한 걸 발견한 이웃 주민이 경비원을 불러 이 사실을 알립니다.


35살 김 모 씨 등 7명이 불법 도박에 쓰려고 모은 자금 5천4백만 원이었습니다.

▶ 스탠딩 : 김준형 / 기자
- "김 씨 일당은 뒤늦게 돈가방을 찾으려 이곳에 내려왔지만, 이미 돈가방은 유실물로 신고돼 경찰에 넘겨졌습니다."

「궁지에 몰린 일당은 며칠 뒤 경찰서로 찾아가 "사업에 쓸 돈"이라고 거짓말을 하며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경찰이 반환을 거부한 채 돈의 출처를 계속 추궁하자,」낌새를 차린 일당은 그날 저녁 곧바로 짐을 싸 도주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의 끈질긴 추적 끝에 이들은 도주한 지 사흘 만에 붙잡혔습니다.

▶ 인터뷰 : 염태진 / 서울 강동경찰서 지능팀장
- "대부분 오피스텔에서 도박이나 성매매 관련 자금들이 많이 유통되기 때문에, 여기에 혐의를 두고…."

경찰은 상습도박 혐의로 김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김준형입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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