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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소규모 개방경제 韓, 복잡한 정책 여건 직면”
입력 2016-07-19 09:02 

한국을 비롯한 소규모 개방경제의 중앙은행들은 경기 회복을 지원하면서도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에 대응해야 하는 복잡한 정책 여건에 직면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9일 오전 서울 플라자 호텔에서 한국은행, 대외경제정책연구원, 피터슨 연구소가 ‘소규모 개방경제의 통화정책 운영을 주제로 공동으로 개최한 국제컨퍼런스에 참석, 개회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현 경제상황에 대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부분의 국가가 구조적 요인 등으로 인해 저성장 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신흥시장국의 금융·경제 불안 재연 가능성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이 가세하면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소규모 개방경제들은 이러한 주요국 경제와 금융시장상황의 영향을 크게 받으면서 실물 면에서는 수출 부진에 따른 성장세 둔화를, 금융 면에서는 자본유출입과 환율 등 가격변수의 높은 변동성을 경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개방경제의 중앙은행들은 경기 회복을 지원하면서도 대외 충격에서 비롯되는 금융시장의 불안정성 증대에 대응해야 하는 복잡한 정책여건에 직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이어 한국과 같은 소규모 개방경제 국가들이 풀어가야 할 정책 과제로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면서도 금융안정 리스크에 각별히 유의하는 통화정책 운용 ▲해외 요인이 국내 금융·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 하기 위한 노력 ▲금융안전망 확충을 위한 국제공조 지속 ▲구조개혁 추진을 제시했다.
특히 그는 구조개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총재는 구조개혁이 단기적으로는 어려움을 수반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자원배분의 효율성을 제고해 고용과 경제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많은 연구결과가 있다”며 구조개혁을 통해 경제의 복원력을 강화한다면 완화정책에 따르는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총재는 각국 경제가 지금처럼 다면적 어려움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 이를 통화정책만으로 해결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거시건전성 정책, 구조개혁 정책 등의 효율적인 정책조합과 국제공조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와 현정택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의 개회사에 이어 이번 컨퍼런스에는 아담 포센 피터슨연구소장이 패널세션의 좌장을 맡아 토론을 이끈다. 토머스 조던 스위스 중앙은행 총재, 카르닛 플러그 이스라엘 중앙은행 총재 등은 패널 토론자로 참여한다. IMF 전 수석 이코노미스트이자 전 하버드 교수였던 프랑스 경제학자 올리비에 블랑샤르(Olivier Blanchard)는 오찬 연설을 한다.
국내 인사로는 김경수 성균관대 교수, 신관호 고려대 교수가 세션 사회자로, 강태수·김경훈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박사가 발표자로 참여한다. 한은에서는 이일형·신인석 금융통화위원 등이 함께한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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