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축사노예' 만득이 새벽 5시에 일어나 소처럼 일해
입력 2016-07-19 06:51  | 수정 2016-07-19 07:44
【 앵커멘트 】
19년 동안 강제노역에 시달렸던 고 모 씨가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12시간 동안 고된 축사 일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이 축사 CCTV를 확보해 분석한 건데, 주말에도 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민용 기자입니다.


【 기자 】
19년 동안 돈 한 푼 못 받으며 강제노역에 시달렸던 48살 고 모 씨.

1997년 천안의 양돈 농가에서 일하다 행방불명됐던 고 씨는 소 중개인의 손에 이끌려 청주의 한 축산 농가로 오게 됐습니다.

지적 능력이 초등학교 저학년 수준인 고 씨는 임금을 전혀 받지 못하면서도 소 먹이를 주고, 분뇨를 치우는 일을 했습니다.

경찰에 발견된 고 씨가 "소똥 치우는 게 싫다"며 "맞은 적도 있다"고 진술하며 학대 의혹이 제기된 상태.


이에 대해 농가 주인 68살 김 모 씨는 "강제로 일을 시키지 않았고, 때린 적도 없다"며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이 축사 CCTV 4대를 분석한 결과, 고 씨는 자발적으로 하기에는 고된 축사 일에 시달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주말도 없이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오후 5시까지 소 여물을 주고, 분뇨를 치우는 등 12시간 동안 일을 한 겁니다.

또 고 씨가 최근 3년 동안 키운 소가 매년 평균 100마리 정도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경찰은 CCTV를 분석해 고 씨의 강제 노역 정도를 측정하는 한편, 구타 행위가 있었는지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한민용입니다.[myhan@mbn.co.kr]

영상편집: 한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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