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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인플레이션, 몸값 3000만£ 우습네
입력 2016-07-19 06:00 
레스터시티 입단 1년 만에 첼시로 이적한 은골로 캉테. 사진=AFPBBNews=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10년 전까지 흔히 볼 수 없던 이적료 ‘3,000만 파운드가 요즘은 흔해 빠졌다.
은골로 캉테(25·첼시) 사디오 마네(24·리버풀) 그라니트 샤카(24·아스널) 헨리크 미키타리안(27), 에릭 베일리(22·이상 맨유).
올여름 이적시장이 채 3주도 지나지 않아 3,000만 파운드(한화 약 458억원) 이상의 이적료를 기록한 이적생이다.

‘당장 필요한 선수의 팀에 입금 팍, ‘향후 10년 팀을 책임질 것 같은 젊은 선수의 팀에 입금 팍팍이 최신 트렌드다.
박지성 이영표가 프리미어리그를 누빈 2000년대 중후반까지만 하더라도 ‘3,000의 벽을 갠 선수는 많지 않았다.
얼핏 떠올려도 웨인 루니(31·맨유) 페르난도 토레스(32·당시 리버풀·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안드리 셉첸코(40·당시 첼시·은퇴) 호비뉴(32·당시 맨시티·현 아틀레치쿠 미네이루) 정도다.
그러다 프리미어리그의 시장 규모 확대, 중계권료 인상, 거부 클럽의 과다 경쟁 등이 맞물려 각 구단이 쓸 돈 혹은 써야 할 돈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시장가치를 크게 웃돈 금액으로 이적이 성사되는 인플레이션 현상이 발생했다.

3,000만 파운드 이하에서 시작한 협상은 3,000만 파운드를 넘기면서 끝나기 일쑤다. 우리는 지난여름 맨유가 19세 공격수에게 4,250만 파운드를 지불한 사실을 목격했다.
과거 실력, 인성면으로 완성된 20대 중후반 선수들에게 투자가 쏠린 반면, 최근에는 핫한 이십대 초반 선수들에게도 구단이 지갑을 여는 게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맨유가 앙토니 마샬(←그 19세 공격수)을 영입한 지난해 여름 맨시티가 케빈 데 브루잉(25)과 라힘 스털링(22) 영입에 들인 비용은 1억1,600만 파운드다.
앙헬 디 마리아의 맨유행은 결과론적으로 Lose-Lose. 사진=AFPBBNews=News1

프리미어리그 이적시장에서 3,000만 파운드가 어떤 의미를 지녔는지는 벨기에 공격수 크리스티앙 벤테케(26·리버풀)의 최근 이적설을 보면 확 와 닿는다.
지난해 여름 3,953만 파운드에 애스턴빌라에서 리버풀로 이적한 벤테케는 새 둥지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한 시즌 만에 이적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청용 소속팀 크리스탈팰리스에서 높은 관심을 보이는 걸로 전해졌는데, 현지 언론에서 추정하는 이적료가 2,500~3,000만 파운드 가량이다. EPL은 1년 농사를 망쳐도 몸값은 크게 떨어지지 않는 자비로운 리그인 모양이다.
폴 포그바(유벤투스) 율리안 드락슬러(볼프스부르크) 레오나르도 보누치(유벤투스) 곤살로 이과인(나폴리) 존 스톤스(에버턴) 칼리두 쿨리발리(나폴리) 르로이 사네(샬케04) 죠르지뇨 훼이날덤(뉴캐슬)….
위에 언급한 선수들은 올여름 프리미어리그 주요 클럽들과 염문설을 뿌리는 중이다. 유럽 내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어 대부분은 3,000만 파운드를 우습게 넘거나, 넘지 못하더라도 언저리의 이적료를 전 소속팀에 안길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여름 이적시장이 끝나기 전 우린 몇 차례 더 3,000만 파운드가 입금되는 장면을 목격해야 할 듯하다.
○ 프리미어리그 역대 이적료 상위 20걸 (단위 영국 파운드, 자료 트랜스퍼마르크트)
14-15|앙헬 디 마리아|맨유|6,375만
15-16|케빈 데 브루잉|맨시티|6,290만
15-16|라힘 스털링|맨시티|5,313만
10-11|페르난도 토레스|리버풀|4,973만
15-16|앙토니 마샬|맨유|4,250만
13-14|메수트 외질|아스널|3,995만
15-16|크리스티앙 벤테케|리버풀|3,953만
02-03|리오 퍼디낸드|맨유|3,910만
16-17|그라니트 샤카|아스널|3,825만
13-14|후안 마타|맨유|3,802만
15-16|니콜라 오타멘디|맨시티|3,791만
06-07|안드리 셉첸코|첼시|3,681만
08-09|호비뉴|맨시티|3,655만
01-02|후안 세바스티앙 베론|맨유|3,621만
14-15|알렉시스 산체스|아스널|3,613만
16-17|헨리크 미키타리안|맨유|3,570만
16-17|사디오 마네|리버풀|3,502만
15-16|호베르투 피르미노|리버풀|3,485만
10-11|앤디 캐롤|리버풀|3,485만
13-14|페르난지뉴|맨시티|3,400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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