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포켓몬고 열풍…게임株 넘어 결제株까지
입력 2016-07-18 17:43 
닌텐도 신작 게임 '포켓몬고'를 둘러싸고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벌써 일주일째 식을 줄 모르고 있다. 게임주로 제한될 것만 같았던 수혜 종목은 증강현실(AR), 온라인결제 관련 종목까지 외연을 넓히며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포켓몬고 인기에 따른 반사 이익보다 개별 기업 실적에 주목하며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대표적인 포켓몬고 수혜주로 손꼽히는 한빛소프트는 18일 코스닥시장에서 1만150원에 마감했다. 지난 12일 5040원이었던 주가는 4거래일 만에 107% 급등한 것. 여기에다 15일 회사가 장 마감 공시를 통해 "AR 기술과 관련한 정부 지원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주가 상승 기대감을 키웠다.
다날은 포켓몬고의 온라인 결제업체 '뱅고'의 지분을 보유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급등세를 연출했다. 18일 다날 주가는 코스닥 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7.73% 오른 7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날 주가는 15일에도 거래제한폭(29.92%)까지 상승한 바 있다. '포켓몬고' 인기는 내비게이션 업체에도 훈풍으로 작용했다. 게임이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하려면 지도 데이터베이스가 필요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내비게이션 기업 팅크웨어는 코스닥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3.94% 오른 1만4500원에 마쳤다. 3D 카메라 관련 종목인 나무가도 3.61% 상승한 6만8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포켓몬고 관련 수혜주를 보수적으로 바라보고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벤트성 호재 소식에 주목하기보다는 실적과 같은 펀더멘털을 주된 투자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이다. 나아가 '포켓몬고'의 인기로 시장성은 다소 검증됐지만, 관련 기술이 실제 게임에 접목돼 가시적인 성과로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는 진단이 우세하다.
이성빈 교보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 게임 업체들의 기술은 개발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며 "VR 등 포켓몬고 관련 종목의 움직임을 보수적으로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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