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물류 부문과 삼성물산, 합병·매각 계획 없다”

삼성SDS가 분할을 추진중인 물류 부문과 삼성물산의 합병 또는 매각설을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삼성SDS는 18일 공시를 통해 ‘검토 진행 중인 회사 분할 방안과 관련해 물류 사업부문을 매각하거나 삼성물산과 합병을 검토한 바도, 할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SDS는 지난달 초 글로벌 물류 경쟁력을 강화하고 경영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물류사업 분할을 검토한다는 내용을 이사회에 보고한 바 있다. 삼성SDS의 물류사업은 주로 삼성그룹 계열사 사업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해외법인의 물류사업이 핵심이다. 문제는 내년이면 이러한 내부 프로젝트가 대부분 종료된다는 점이다. 현재처럼 그룹 물량에만 의존해서는 더이상 회사의 성장성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것이 이번 분할의 큰 이유다.
삼성SDS 관계자는 이번 공시의 배경에 대해 더 이상 근거 없는 추측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증권가와 IT업계에서는 삼성SDS의 사업분할·매각·합병 가능성을 두고 물류 업무처리 위탁사업부(BPO)만 분리해 삼성물산과 합병하는 방식, IT사업부를 삼성전자에 매각해 현금을 마련한 뒤 삼성물산과 합병하는 방식, 물류사업을 모회사로 두고 IT서비스 사업을 100% 자회사로 해 물적분할하는 방식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제시됐다.

이번 공시에 따라 삼성SDS는 IT서비스를 하는 곳과 물류사업을 하는 곳 등 사실상 두 개의 회사로 나뉘게 된다. 물류사업 분할은 ‘인적 분할이 될 전망이다. 인적 분할은 기존 주주들이 신생 회사의 지분을 동일하게 가져가기 때문에 주주권의 제약이 없다.
삼성SDS의 이날 공시를 놓고 업계에서는 소액주주들의 반발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삼성SDS 소액주주들은 물류사업 분할이 회사 미래가치를 훼손한다는 이유로 분할을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19일 오후 2시 서울 서초동 삼성타운에서 항의시위를 진행하고 이어 검찰청을 방문, 미공개정보 이용 혐의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검찰에 고발할 계획이다.
[오찬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