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브렉시트 훈풍에 개미들 증시로, 보름새 신용융자 4700억 증가
입력 2016-07-18 15:57 

브렉시트 이후 시장을 뒤흔들었던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최근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자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 투자에 나서는 개인 투자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으로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유가증권시장 3조2323억원, 코스닥시장 3조9713억원 등 총 7조203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브렉시트 발표 이전인 지난달 23일 잔고 7 조219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달 29일 6조7347억원까지 감소했다가 불과 보름만에 4689억 증가했다. 신용거래융자는 증권사가 투자자에게 주식 매매 대금을 빌려주는 제도로, 주로 개인 투자자들이 ‘빚을 내서 주식을 매수하는 데 활용된다.
이 달 들어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급증한 것은 브렉시트 이후 글로벌 유동성 장세가 펼쳐지면서 코스피가 2000 포인트를 돌파한 것과 무관치 않다. 외국인들이 지난 6일 4200억원대의 순매도 한 것을 제외하고 13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며 코스피 상승을 이끌고 있다.
지난 2012년 말 기준 3조8800억원대였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매년 빠르게 늘어나 지난해 7월에는 8조원을 뛰어넘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증가 추세에는 저금리·저성장 기조로 자산배분 전략에 새로운 변화가 생겼다는 분석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저금리·저성장 트렌드가 고착화되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 시장으로 계속해서 유입되고 있다”며 은행의 예적금으로는 재산 증식이 어렵다고 판단한 사람들이 바이오, IT, 헬스케어 등 미래 성장주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주식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박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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