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남상태 전 대우조선 사장 25억원 횡령 혐의로 기소
입력 2016-07-18 15:23 

대우조선해양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18일 남상태 전 사장(66·2006~2012년 재임)을 20억원대 배임수재 및 4억원대 업무상 횡령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남 전 사장은 대우조선해양의 하청 일감을 지인·브로커에게 주는 대가로 뒷돈을 챙긴 혐의와 해외지사 자금을 빼돌려 개인 투자에 쓴 혐의가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이렇게 조성한 비자금은 싱가포르 차명 계좌에 은닉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먼저 2011년 대우조선해양이 인도네시아 정부와 맺은 1조2000억원대 잠수함 수출 계약 과정에서 브로커 최 모씨로부터 내가 아는 사람을 중개인으로 선임해달라”는 청탁을 받고 해당 중개인을 선임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그 대가로 중개인에게 지급한 계약금 일부인 5억원을 2013년과 2014년 두 차례에 걸쳐 되돌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고등학교 동창에게 대우조선해양 손자회사 부산국제물류(BIDC)의 하청 일감을 주고 퇴임 후 운전기사 월급 3000만원을 제공받은 혐의도 적용됐다.

앞서 구속기소된 휴맥스해운항공 대표 정준택 씨(65)가 운영하는 물류운송업체에 일감을 몰아주고 해당 업체의 차명 지분을 취득하는 수법으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배당금 등 총 14억여원을 챙긴 혐의도 있다. 지분을 취득하면서 영국 런던·노르웨이 오슬로 등 해외 지사에서 조성한 비자금 약 4억7800만원을 횡령한 혐의도 파악됐다.
특수단은 이밖에도 남 전 사장이 자신의 최측근인 건축가 이창하 씨(60)에게 사업상 특혜를 주고 돈을 되돌려받아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과 2010년 삼우중공업 지분을 고가에 매입해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는 의혹 등을 수사 중이다. 고재호 전 사장(61·2012~2015년 재임)과 관련해 드러난 5조7000억원대 회계사기 혐의 외에 남 전 사장 재임기의 회계사기 규모도 전수 조사를 벌이고 있다.
특수단 관계자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남 전 사장의 추가 범죄 혐의가 밝혀지는 대로 추가 기소하겠다”고 밝혔다.
특수단은 대우조선해양 옛 경영진의 비자금·회계사기 규모를 밝혀낸 뒤 남 전 사장이 대표직 연임을 위해 정관계에 로비했다는 의혹 등도 수사할 전망이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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