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생명보험료 카드로 내려했는데"…신용카드도 차별받는다
입력 2016-07-18 13:57  | 수정 2016-07-19 16:38


#자신이 가입한 보험상품의 보험료를 신용카드로 낼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보험사로 전화를 건 A(41)씨는 황당한 경험을 했다. A씨가 가입한 상품은 카드납을 허용하고 있지만 제휴카드사의 카드를 이용하지 않을 경우 보험료를 카드로 낼 수 없다는 답이 돌아왔기 때문이다. 보험료를 내기 위해서 연회비를 추가 부담하고 새로운 카드를 또 만드는 것이 부담스러웠던 A씨는 결국 카드로 보험료를 내는 것을 포기했다.

보험료 신용카드 납입제도가 시행됨에 따라 카드납에 우호적이지 않던 생명보험사들도 제휴 카드사와 카드납 가능 상품군을 넓히는 등 짝짓기가 한창이다. 다만 생보사별로 특정 카드사에 한해 보험료 납입을 허용하는 등 차별을 두고 있어 소비자 선택권을 제약한다는 지적이다.
18일 매경비즈가 생보사들이 생명보험협회에 공시한 ‘보험료 신용카드 납입제도 운영현황을 분석해본 결과 삼성생명은 삼성카드에서 선보이는 신용카드로 가장 많은 상품의 보험료를 낼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현대·비씨카드 이용 고객은 TM전용상품 보험료만 신용카드로 낼 수 있지만 삼성카드의 경우 종신보험을 제외한 순수보장성보험 전체를 신용카드로 낼 수 있도록 하는 등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한다.
흥국생명은 신한카드와 손잡고 가장 넓은 범위의 카드납을 실시하고 있다. 신한카드 이용 고객은 흥국생명의 저축성보험을 포함한 모든 보험상품을 카드로 낼 수 있다. 반면 비씨·KB국민카드의 경우 보장성보험에 한해 신용카드납이 가능하다. 삼성·현대카드 고객은 변액보험의 경우 신용카드납이 제한된다.

KDB생명은 삼성카드 이용 고객에게만 카드납을 허용했다. 삼성카드 이용자는 KDB생명이 선보이는 모든 보험상품을 카드로 낼 수 있다.
메트라이프생명에 보험료를 신용카드로 내기 위해서는 현대카드가 필요하다. 메트라이프는 과거 DM채널에서 판매하는 상품에 한해 현대카드로 보험상품 카드납을 허용하고 있다. 현재 메트라이프는 DM채널에서 보험판매를 종료했기 때문에 사실상 신규 상품 가입자는 보험료를 카드로 납입할 수 없는 셈이다.
생보사들은 카드납을 허용한 것 자체가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고 있어 소비자들에 이익이라는 입장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료를 신용카드로 받으면 보험사로서는 카드사에 지불해야 하는 수수료 부담이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고객들이 선호하는 카드사나 내부 사정 등을 고려해 일부 카드에 한해 혜택을 넓혔다”고 설명했다.
현재 신한·현대라이프·KB·미래에셋·농협·라이나·AIA·하나·동부·동양·ACE생명 역시 일부 카드사에 한해서만 카드납을 허용하고 있다. 다만 제휴 카드사에 한해서는 차별없이 동일한 상품군으로 보험료 카드납을 허용하고 있다.
현존하는 보험사중 전 카드사에 보험납입을 허용하는 곳은 BNP파리바카디프생명과 DGB생명이 있다.
반면 한화·알리안츠·교보·IBK연금·교보라이프플래닛·푸르덴셜·ING·PCA생명은 신용카드로 보험료 납입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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