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국판 복부인 금 사재기 효과…상반기 홍콩서 금수입 5.5배 급증
입력 2016-07-18 13:45 
금수입/사진=연합뉴스
중국판 복부인 금 사재기 효과…상반기 홍콩서 금수입 5.5배 급증



중국판 복부인 격인 '다마(大마<女+馬>·아주머니)' 부대가 금 사재기에 나서면서 중국이 올해 상반기 홍콩에서 들여온 금 수입 실적이 5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8일 홍콩 해관총서(세관 격) 자료를 인용, 중국이 이 기간 홍콩으로부터 수입한 금 규모가 458억 위안(약 7조7천550억 원)으로 작년 동기의 5.5배 수준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같은 기간 중국의 전체 금 수입액 1천730억 위안(29조2천920억 원) 중 4분의 1을 웃도는 규모입니다.

중국이 홍콩에서 들여오는 금 수입 실적이 급증한 것은 다마 부대가 미국의 금리 인상 등 시장 불안 요인에 대비해 안전자산인 금을 집중적으로 사재기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재스퍼 로 킹인터내셔널 최고경영자(CEO)는 금값이 지난 3주간 6% 상승하면서 올해 28% 올랐다며 중국의 다마 투자자들이 주요 금 구매자라고 말했습니다.

로 CEO는 "금값 상승세가 연초부터 시작됐다"며 "미국 금리 인상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Brexit), 중국과 필리핀 간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등 여러 가지 불확실성 때문에 금이 안전 투자처로 인식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금 매입이 위안화 가치 하락에 대비한 헤지(위험 회피)를 위한 목적도 있다고 로 CEO는 덧붙였습니다.

미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는 작년 5% 절하된 데 이어 올해 3% 이상 추가 절하됐습니다.

관측통들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국경 간 선적 절차를 간소화할 방침인 점에 주목하며 중국과 홍콩 간 금 거래가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스위스와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금 거래업자들은 중국의 금 수요 증가를 고려해 홍콩에 전문업체를 설립하고 있으며 일부는 아시아 지역본부를 싱가포르에서 홍콩으로 이전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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