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일나스`는 되고 `일라그라`는 안된다…발기부전제 네이밍의 세계
입력 2016-07-18 10:44  | 수정 2016-07-18 22:10
동아에스티의 자이데나 캐릭터 ‘세우미’


발기부전제 시장은 톡톡 튀는 네이밍을 넘어 제품특성상 자극적인 네이밍의 절정을 달린다. 특히 신체현상을 노골적으로 표현한 한미약품 ‘팔팔이 오리지널 비아그라 매출을 추월한 이후 각사는 독특하고 기억하기 쉬운 발기부전약 네이밍에 더욱 주력하는 모습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비아그라 제네릭(복제약) ‘팔팔에 이어 ‘구구를 출시한 후 지난 4분기 매출이 역시 오리지널약 ‘시알리스를 뛰어 넘었다. ‘구구는 ‘팔팔과의 연음효과를 통해 ‘구구팔팔(99세까지 88하게) 조어 효과를 노렸으며, 발기시간이 팔팔은 4~6시간인 반면 구구는 36시간 지속하고 ‘하고자 할 때만 발기하는 것이 특징이다.
발기부전제 시장에서는 이외에도 안국약품의 ‘그래서, 셀트리온제약의 ‘타올라스, 대화제약의 ‘설레, 대웅제약의 ‘누리그라, CJ헬스케어의 ‘헤라그라, 동아에스티의 ‘자이데나 등이 발기부전제 시장에서 ‘야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캐릭터 ‘세우미를 내세운 토종 발기부전약 1호 ‘자이데나는 ‘잘 되나 또는 ‘자 이제 되나 등의 문장이 먼저 연상되지만, 라틴어로 ‘연인의라는 뜻의 ‘Zygius와 ‘해결사라는 뜻의 ‘Denodo를 합쳐 ‘연인의 해결사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약사법시행규칙에 따르면 ‘발기부전치료라는 용어를 직접 사용하는 등 의약품의 효능·효과를 그대로 표시하는 명칭은 사용할 수 없어 각사가 앞다퉈 은유적으로 제품기능을 내포한 네이밍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발기부전제 특성상 대부분 남성의 신체변화나 성 생활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식품의약안전처의 ‘지나치게 선정적인 제품명 기준이 모호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넥스팜코리아에서 출시한 발기부전제 이름이 ‘일나스인데 비해 일양약품의 ‘일라그라는 허용되지 않은 것이 대표적이다. 동광제약이 내세운 ‘자하자, 비씨월드제약의 ‘스그라, 명문제약이 키미테와 각운을 맞춘 ‘그미테도 지나치게 선정적이라는 이유로 식약처 검수를 통과하지 못했다.
[디지털뉴스국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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