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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번째 올스타 나들이 이승엽 “부끄럽다”
입력 2016-07-16 16:53 
이승엽이 16일 올스타전에 앞서 열린 팬 사인회에 참석해 야구공에 사인하고 있다. 사진(고척)=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이승엽(40·삼성)은 살아있는 전설이다. 올스타전도 열 차례 참가했다. 모두 다 팬 투표로 선발됐다.
이승엽에 대한 인기는 뜨겁다. 16일 올스타전에 앞서 열린 팬 사인회에서 이승엽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이승엽에게 사인을 받기 위해 야구팬은 길게 줄을 섰다. 문전성시. 이승엽 바로 옆에 앉아있던 이현승(두산)이 승엽이형 옆에 앉아 더 부담이 된다”라고 토로할 정도.
그런데 이승엽의 올스타전 참가 소감은 다소 뜻밖이다. 그는 부끄럽다”라고 밝혔다. 팬의 사랑은 감사하나, 후배들이 나가야 할 자리를 자신이 나선 것 같아 미안하다고 했다.
이승엽은 올해 올스타전에 참가하는 48명의 선수 중 최다 출전자다. 이승엽은 올해는 안 될 줄 알았는데, 올스타전 베스트에 뽑혔다. 솔직히 부끄럽다. 10번이면 너무 많다. 올스타전에도 새로운 얼굴이 나가야 한다. 후배들에게 미안하다. 올스타전은 이번이 마지막이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2007년 이후 9년 만에 올스타전 초대장을 받은 정재훈(두산)이 이제 인사할 선배가 둘(이승엽, 조인성) 밖에 없더라”라고 달라진 풍경을 이야기할 정도. 이승엽은 1997년 첫 올스타전을 경험했다. 20년간 그는 별들의 축제에 빠지지 않고 있다. 일본 진출 기간 외 이승엽은 올스타전의 얼굴과 같았다.
미안함이 크나, 이승엽에게 ‘마지막이 될지 모를 올스타전이다. 이승엽은 지난해 말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해 삼성과 2년 계약을 했다. 내년에 한 번 더 뛸 수도 있지만 부상 등 변수가 있기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지난 2013년 홈런레이스 우승 및 최장거리상 외 올스타전 개인상 수상이 없다. 수많은 트로피를 간직하고 있지만, ‘미스터 올스타 트로피는 없다.
이승엽은 개인적으로 첫 번째 올스타전(1997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홈런까지 때려 MVP 수상 가능성이 90%였다. 그런데 (정)수근이의 실책 때문에 팀이 패해 놓쳤다. 유일하게 MVP가 될 기회였는데”라며 올스타전에 출전할 때마다 늘 MVP를 꿈꾸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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