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주도주 바통 터치…코스피 2020 터치
입력 2016-07-15 16:04  | 수정 2016-07-15 19:58
IT·철강 등 대형 경기 민감주들이 수년간 부진을 딛고 상승세를 보이며 국내 증시 상승장을 이끌고 있다. 반면 지난해 고점을 찍었던 바이오, 음식료, 화장품 등 성장주 주가가 최근 주춤하면서 주식시장에서 주도주 세대교체 조짐이 일고 있다. 삼성전자 현대차 등 경기 민감주들이 일제히 상승 랠리를 펼치면서 15일 국내 증시는 장중 최고 2020선을 돌파했다. 기관투자가들은 올해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경기민감주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은 장중 최고 2021.14를 찍은 후 전일 대비 0.4% 오른 2017.26을 기록했다. 코스피가 장중 2020선을 넘긴 것은 6월 10일 이후 한 달여 만이다.
기관투자가들은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진 대형 경기민감주들이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다고 보고 있다. 박현준 한국투자신탁운용 코어운용본부장은 "브렉시트 이후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그간 저평가됐던 경기민감주들 주가가 올라오고 있다"며 "실적이 좋은 대형주 중심으로 긍정적인 주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발표한 삼성전자는 이날 장중 최고 152만200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작년 말 120만원대였던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들어 20% 이상 상승했다. 브렉시트 당일 18만원대로 떨어졌던 포스코도 기관들이 74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22만원대로 상승했다.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는 "미국의 소비·고용 같은 주요 경제지표가 잘 나오면서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하이닉스 같은 IT·반도체 업체들의 실적 개선이 기대돼 기관들이 꾸준히 매수하고 있다"며 "조선·해운 같은 중후장대 업종은 전반적으로 좋지 않지만 중국의 구조조정 수혜가 기대되는 철강 업종은 차별적으로 가격 부문에서 유리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반면 작년까지 승승장구했던 성장주들은 올 들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김 대표는 "올 하반기 이후 경기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본 기관투자가들이 경기민감주로 몰리면서 성장주 주가가 최대 반 토막까지 떨어졌다"고 말했다.
코스피는 2000선을 넘어섰고 코스닥 시가총액도 최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지난해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제약·바이오 주식은 소외되는 모습이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말 고점 86만932원 대비 20% 이상 하락했고 셀트리온도 연초 고점 12만원대를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에이블씨엔씨 등 화장품주는 정부의 사드(THAAD) 배치 결정 이후 한국과 중국 외교 관계 악화로 중국인 관광객(유커)을 대상으로 한 판매나 중국 수출이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대되며 주가가 흔들리기도 했다.
[김혜순 기자 / 배미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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