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니스의 비극…최소 80명 사망·100여명 부상
입력 2016-07-15 14:36  | 수정 2016-07-16 14:38

프랑스 대혁명 기념일(바스티유의 날)을 맞은 14일 밤(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유명 휴양지 니스에서 대형 트럭 한 대가 군중을 덮쳐 최소 80명이 사망하는 대참사가 벌어졌다. 프랑스 당국은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파리 연쇄 테러이후 선포한 국가비상사태를 3개월 연장하는 등 추가 테러대비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극단주의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 테러리스트들이 파리에서 테러를 벌여 130명을 살해한지 8개월만에 또다시 대형 참사가 발생, 프랑스에서 테러가 일상화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15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전일 저녁 10시 30분께 니스의 유명 산책로인 ‘프롬나드 데 장글레(영국인들의 산책길)에서 흰색 대형 트럭 한 대가 군중으로 돌진하는 테러가 발생했다. 테러범으로 추정되는 트럭 운전자는 2㎞에 걸쳐 광란의 질주를 벌이며 사람들을 덮쳤고, 총격까지 가했다. 프랑스 당국은 트럭 테러로 수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80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부상자도 최소 100명 이상인데 이중 20여명이 중태로 사망자 숫자가 100여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날 프롬나드 데 장글레에는 인근 해변에서 벌어진 불꽃놀이를 보기위해 수천명의 인파가 모여 있었다.
테러범은 사건 현장에 있던 경찰들과 총격전을 벌이다 사살됐다. 현장에서 발견된 신분증에 따르면 테러범은 프랑스계 튀니지인으로 나이는 31세로 알려졌다. 북아프리카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튀니지는 무슬림국가다. 범행에 사용된 대형트럭에서는 총과 수류탄을 포함한 다량의 폭발물이 발견됐다. 프랑스 경찰은 공범이 있었는지 여부도 조사중이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배후 세력이나 범행 목적 등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프랑스 당국은 지난해 파리 연쇄 테러처럼 극단주의 세력과 연계됐거나 자생적인 테러로 보고 있다. IS는 트럭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히지 않고 있지만 사건직후 IS 추종자들은 반(反)프랑스 문구와 함께 에펠탑이 불타는 이미지를 SNS 계정에 올리는 등 축하하고 있다.
올랑드 대통령은 사건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늘 우리는 엄청난 폭력을 목격했다”며 우리가 이 테러에 대항해 싸워야 한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IS를 겨냥한)강력한 군사 행동을 보여줄 예정”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한편 이날 외교부는 니스에서 연락이 끊긴 5명의 한국인 여행객에 대한 신변확인에 들어갔다.
[노현 기자 / 문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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