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기획…‘쇼미5’①] 비와이 VS 씨잼…그리고 ‘깍두기’ 슈퍼비

[MBN스타 유지훈 기자] ‘쇼미더머니5가 마지막 무대만을 남겨두고 있다. 불꽃 튀는 경쟁 끝에 모두가 인정하는 3인의 랩퍼가 생존했다.

오는 15일 오후 방송되는 Mnet 예능프로그램 ‘쇼미더머니5에서는 자이언티-쿠시 팀의 씨잼, 사이먼 도미닉-그레이 팀의 비와이, 도끼-더 콰이엇 팀의 슈퍼비가 불꽃 튀는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승리의 여신의 미소를 마주할 이는 누구일까. 시청자들은 벌써부터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BewhY, 이게 유행이라며”

반주가 트랩으로 바뀌자 이게 유행이라며”라며 랩했던 비와이, 이제 힙합신의 유행은 자신이 됐다. ‘쇼미더머니4에서 한 차례 탈락의 고배를 마신 그는 제대로 칼을 갈고 나온 듯 승승장구 하고 있다. 시즌4 탈락 당시 마이크로닷과 릴보이에게 화제성이 밀렸을 뿐 그의 랩 실력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리고 이를 다시 한 번 증명하듯 시즌5의 마지막까지 살아남았다.

비와이가 가장 빛나는 순간은 씨잼과의 라이벌 구도를 이뤘을 때다. 두 사람은 방송 출연 전부터 같은 고등학교 출신이라고 알려졌다. 비와이는 자신보다 먼저 힙합을 접하고 있던 씨잼에게 어깨너머로 랩을 배웠다. 때문에 씨잼으로부터 정신 나간 학생에겐 사랑의 맴매” 얘 얼굴 좀 봐 당연히 실력파”와 같은 신랄한 디스를 당했다. 이에 비와이는 씨잼의 흑역사를 입에 올리며 맞섰다. 이는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대립구도가 형성, 시청자가 비와이에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비와이는 자신에게 쏟아진 스포트라이트에 주눅 들지 않았다. 지금까지 본 무대에서 단 한차례의 가사 실수는 없었고 소름 돋을 정도의 랩 실력을 뽐냈다. 피아노를 치며 랩을 하고 트랩과 무반주를 넘나드는 그의 무대는 사람들로부터 랩신”이라는 애칭을 받게 했다. 비와이는 시즌5의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랩신의 랩선생, 씨잼

디자인=이주영

씨잼은 시즌5 출연 전부터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 시즌 준결승까지 올라갔었기 때문에 이번 시즌에 출연은 무의미했고 일각에서는 씨잼의 출연이 다른 무명 랩퍼들이 조명 받을 기회를 박탈하는 격이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논란의 중심에 설 것을 알면서도 그가 도전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씨잼은 ‘쇼미더머니5에서 오랜 친구이자 동료 랩퍼인 비와이와 대립 구도를 형성했다. 이는 이전 시즌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화제성을 불러일으켰다. 엄청난 인기 상승세를 누리고 있는, 비와이에게 날선 디스 랩을 하는 것은 잼이었기에 가능했다. 씨잼은 시즌5가 자신이 가장 빛날 수 있는 기회임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단순히 씨잼을 기회주의자로 몰기엔 모든 무대는 완벽했다. 특유의 타이트 한 랩 구성이 돋보인 예선무대를 시작으로 그의 활약이 시작됐다. 2차 예선에서는 올 패스를 받았고 내가 원하는 것은 돈이다. 즐기면서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 참가했다”라고 밝혔다. 공격적인 랩과 솔직함이 그의 가장 큰 무기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이번 시즌의 씨잼은 비와이의 독주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대항마이자 준비된 랩퍼였다.

◇비행기 표가 없어 출연한 슈퍼비

디자인=이주영

슈퍼비는 비와이, 씨잼과 같은 ‘쇼미더머니 재수생이다. 지난 시즌에서 탈락 후 프로듀서였던 타블로를 향한 디스곡을 발표하며 화제를 모았다. 과거 방송에서 특유의 ‘악동미를 발산했던 그는 2016년, ‘쇼미더머니의 다섯 번째 시즌과 함께 다시 돌아왔다.

이번에는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지만 여전히 천방지축이었다. 한국에 살면서도 미국에서 예선을 보는, 예상하기 어려운 행동이 그의 이미지였다. 다소 착해진 인상을 하고 있다가도 배틀만 시작되면 다른 사람으로 돌변했다. 여기에 네 이마에서 흘러 깍두기 국물”과 같은 재치 넘치는 가사가 더해지면 슈퍼비라는 전무후무한 캐릭터가 완성된다.

사실 대다수의 시청자가 슈퍼비가 우승할 것이라고 기대하진 않는다. 방송 초기부터 씨잼-비와이의 대결이 메인이벤트로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슈퍼비에게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자신이 가장 돋보일 수 있는 음악이 무엇인지 아는, 독특한 캐릭터 슈퍼비를 응원하는 것은 ‘쇼미5 파이널 무대의 색다른 재미가 됐다.

유지훈 기자 ji-hoon@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