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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임기응변…카스티요 “기분 좋은 구원승”
입력 2016-07-14 18:30 
카스티요(왼쪽)는 지난 13일 잠실 LG전에 7회 등판해 3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해, 한화의 7-5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카스티요(한화)는 지난 13일 2승째를 거뒀다. 18일 만에 승리투수. 다른 게 있다면, 이번에는 선발이 아닌 구원 등판(KBO리그 진출 후 처음)이었다.
카스티요는 지난 13일 잠실 LG전에 4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5-5로 팽팽히 맞선 7회 무사 1루. 카스티요는 9회까지 3이닝을 책임졌다. 득점권에 두 차례 주자가 나갔으나 슬기롭게 위기를 극복했다. 카스티요가 버티는 사이, 한화는 8회 로사리오의 2타점 2루타로 승기를 잡았다.
한화는 시즌 첫 잠실구장 승리와 함께 LG와 7위 싸움에 불을 지폈다. 카스티요가 귀한 승리를 이끈 셈이다. 그 역시 지난 6월 25일 대전 롯데전 이후 18일 만에 승수를 쌓았다.
김성근 감독은 14일 인터뷰에서 이에 대한 질문을 받자, 즉흥적이었다”라고 밝혔다. 그게 정확하게 경기 전인지, 경기 중인지 언급하진 않았지만. 선발 자원의 깜짝 카드다. 하지만 준비된 임기응변이었다.
카스티요는 지난 8일 대전 삼성전에서 5⅓이닝(94구)을 소화했다. 전반기 내 한 차례 더 선발 등판할 가능성이 있었다. 그러나 한화는 9일 이후 이태양-윤규진-송신영-송은범-서캠프 순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정했다. 타자 로사리오가 있어 서캠프와 카스티요를 14일 경기에 동시 투입할 수 없었다.
이에 따라 카스티요에게 13일 경기에 불펜 투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상황에 따라 나갈 수 있으니 준비하라고. 카스티요는 10년 동안 불펜을 경험했던 터라 괜찮았다. 경기에 앞서 언질을 받고 나름대로 준비를 해 어렵지 않았다. 7회 즈음 나갈 것이라고 판단했다. 구원승을 거뒀는데 매우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투입 시기는 한 차례 늦었다. 카스티요는 장민재가 7회 박용택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등판했다. 김 감독은 한 차례 더 빨리(7회 박용택 타석부터) 나가야 했는데, 좀 늦은 편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크게 영향을 끼칠 정도는 아니었다.
카스티요는 전반기를 마감했다. 김 감독은 카스티요의 14일 등판은 없다고 못 박았다. 뒤늦게 한화의 유니폼을 입은 카스티요는 4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5.00을 기록했다. 그가 등판한 4경기에서 한화는 3승을 올렸다.
카스티요는 미국은 건조한 데 반해 한국은 도미니카공화국과 날씨가 비슷해 적응하기 편하다이제 4경기를 뛰었을 뿐이다. KBO리그에 대해 많이 배우고 있다. 타자들은 스윙이 크지 않고 콘택트가 뛰어나 공이 몰릴 경우 얻어맞기 쉽다. 그런 부분도 적응하고 있다”라며 후반기에는 보직에 관계없이 등판 경기마다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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