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영상] ‘포켓몬 고’에 오르는 VR게임株, 상승 이어질까
입력 2016-07-14 15:50  | 수정 2016-07-14 17:55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고 열풍에 국내 가상현실(VR) 게임회사의 주가도 달아오르고 있다. 새로운 형태의 게임이 흥행에 성공하며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분위기가 빠른 시간 안에 해당 회사들의 실적 증대로 이어지긴 어렵다는 분석도 함께 나왔다.
포켓몬 고는 AR을 이용한 스마트폰용 게임이다. 현실에서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포켓몬들을 잡을 수 있는 것처럼 꾸며졌다. 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제작사인 닌텐도의 주가는 도쿄 증시에서 3거래일 간 50% 이상 급등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도 VR기술을 갖고 있는 회사들이 덩달아 주목 받으면서 주가가 폭등했다. 한빛소프트는 14일 주당 7850원으로, 12일 5040원에 비해 55.7%가 올랐다. 드래곤 플라이도 같은 기간 30.9%, 엠게임은 24.8% 상승했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는 국내 게임회사들이 AR, VR 등을 활용해 실적을 내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가 상승에 대해 보수적으로 봐야한다는 조언이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포켓몬 고는 AR 기술이 구현된 게임이기 때문에 VR 게임과는 다른 이야기”라며 VR게임의 수익화는 단기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AR은 추가적인 장비 없이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스마트폰을 통해 바로 실현이 가능하지만 VR은 그렇지 못하다. VR를 즐기기 위해선 추가적인 장비가 필요한 만큼 콘텐츠가 대중적인 인기를 끌기에 어려울 수 있다.
또한 현재 VR기술은 어지러움증을 유발하는 한계를 갖고 있다. 이같은 증상을 해소하기 위해선 스마트폰 디스플레이가 LCD에서 OLED로 교체돼야 한다.
손세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게임 회사 중 AR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게임을 단기간 내 출시할 곳은 아직 없다”고 판단했다.
다만 포켓몬 고 열풍은 새로운 게임 형태에 대한 이용자들의 니즈를 파악하는 계기가 됐다. 장기적으로 AR·VR 기술을 갖고 있는 게임사들에 대한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VR과 AR은 현실과 가상현실 간의 경계를 무너뜨릴 수 있는 기술로 이용자들이 게임이 강하게 몰입할 수 있다”며 포켓몬 고의 흥행으로 상당 부분 검증됐다”고 말했다.
이성빈 교보증권 연구원 또한 국내회사들은 대부분 미래 시장에 대비하는 수준으로 해외 업체들에 비해 기술력은 떨어지는 상황”이라면서도 이제 막 열풍이 불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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