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中의 영화굴기’ 완다, 파라마운트 인수추진
입력 2016-07-14 15:18 
중국 최고 부자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

자본력을 앞세운 중국이 세계 영화시장까지 섭렵할 기세다. 중국 부동산·엔터테인먼트 기업 완다그룹이 유럽 최대 극장 체인에 이어 영화제작사 파라마운트 인수까지 추진하고 나섰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비아콤은 자회사인 파라마운트의 지분 49%를 중국 완다그룹에 매각하기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 비아콤은 매각할 파라마운트 지분 가치를 80억~100억달러(약 9조~11조원)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비아콤은 부족한 현금을 조달하고, 완다그룹을 아시아내 전략적 사업파트너로 삼을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완다그룹 외에 다른 기업도 파라마운트 지분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완다그룹이 최종 매각 대상자가 될지는 미지수다. 중국의 억만장자인 왕젠린이 이끄는 완다그룹은 상업용 부동산 개발에 주력해왔지만 최근 수년간 해외에서 영화 및 스포츠 관련 자산들을 공격적으로 사들여 주목받고 있다. 특히 외국 엔터테인먼트 기업 사냥에 나서고 있다. 지난 1월 영화 ‘다크 나이트 등을 만든 레전더리엔터테인먼트를 35억달러(약 4조원)에 인수했다. 2012년에는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극장체인 AMC엔터테인먼트를 26억달러(약 3조원)에 사들였다. 지난 12일 AMC는 유럽 최대 극장 체인인 오디언&UCI를 5억파운드(약 7512억원)에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스위스 스포츠마케팅기업인 ‘프론트스포츠&미디어를 인수해 스페인 명문 축구구단 아틀레티코 지분을 확보하기도 했다. 완다가 이번에 파라마운트 지분까지 확보하게 되면 할리우드내 입지는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은 오는 2020년까지 전세계 극장의 20%를 소유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완다그룹의 파라마운트 투자는 적지 않은 리스크를 안고 있다는 평가다. 파라마운트는 최근 몇 년간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를 겪고있기 때문이다. 파라마운트가 올해 선보인 영화 ‘쥬랜더2, ‘닌자터틀:어둠의 히어로 등은 저조한 흥행 실적을 기록했다. ‘아이언맨, ‘트랜스포머 등을 제작한 파라마운트는 역대 흥행 성적으로 볼때 할리우드 6개 메이저 영화제작사 가운데 5위에 머물고 있다.
[장원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