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아파트값이 지난주보다 상승폭을 키우는 등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강세를 보였다. 강남 압구정 재건축 기대감과 영등포, 관악구, 양천구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지역별 차별화가 심화되는 분위기다.
한국감정원은 지난 11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과 전세 가격이 각각 0.01%, 0.04% 상승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매매와 전세 모두 전주와 동일한 상승폭을 유지했다.
서울 상승률은 0.08%로 전주(0.07%)보다 소폭 올랐다. 강남구 아파트값 상승률이 전주(0.08%)보다 높은 0.13%를 기록하며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중도금대출 보증제한 여파에서 회복하려는 분위기다. 영등포구(0.14%), 관악구(0.14%), 양천구(0.13%), 강남구(0.13%), 서초구(0.11%), 강서구(0.11%), 동작구(0.10%)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한국감정원 측은 대출제한을 받지 않는 흑석뉴타운과 하남미사지구 등 신규 분양이 높은 청약률을 기록하고 압구정동 등 강남권 재건축단지를 중심으로 상승한 반면, 지방은 신규 입주물량이 많거나 조선, 철강 등 산업경기가 침체된 지역에서 하락세 이어지며 지난주 상승폭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지방은 전 주보다 0.03%하락했다. 세종의 상승폭이 확대되고 대전은 보합에서 상승 전환됐으나, 부산과 강원은 상승폭 축소되고 신규 공급물량 부담으로 대구, 경북, 충남 등에서 하락세를 이어가며 지난주 대비 하락폭이 확대됐다. 전남(0.07%), 부산(0.06%), 세종(0.05%), 인천(0.03%) 등은 상승했으나 전북(0.00%), 제주(0.00%)는 보합, 경북(-0.17%), 대구(-0.10%), 충남(-0.07%) 등은 하락했다.
전세가격은 기준금리 인하와 디딤돌 대출 등 정책효과에 따라 전세수요가 일부 매매수요로 전환된 가운데, 신규 입주아파트의 전세공급이 많은 일부 지역에서는 하락하였으나 임대인의 월세 전환으로 인한 수급불균형으로 상승세 이어지며 지난주와 동일한 상승폭을 유지했다. 세종(0.38%), 부산(0.09%), 서울(0.09%), 인천(0.08%), 충북(0.07%), 경기(0.06%) 등은 상승한 반면, 대구(-0.14%), 경북(-0.11%), 충남(-0.05%) 등은 하락했다.
특히 서울(0.09%)은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확대됐으나 강북권(0.09%)은 광진구가 인근 하남미사지구, 위례신도시 등으로 전세수요가 분산되며 보합을 기록했고 마포구, 동대문구, 중구 등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강남권(0.09%)은 서초구와 강동구가 상승 전환되고 관악구가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개통으로 상승을 주도했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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