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왕 '생전퇴위' 시사…200년만에 이뤄질까
입력 2016-07-14 07:00  | 수정 2016-07-14 07:47
【 앵커멘트 】
최근 건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불거진 일본 국왕이 생전에 왕위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갑자기 전해진 소식에 일본 시민들도 술렁이는 모습입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일본 헌법에서 '국가의 상징'으로 지위를 규정하고 있는 일본 국왕.

올해로 82살인 아키히토 일왕이 최근 살아있을때 왕위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본 주요 언론들은 왕실담당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일왕이 적어도 1년 전부터 왕세자에게 왕위를 물려주겠다는 뜻을 주변에 내비쳐왔다고 보도했습니다.

일왕은 통상적으로 선친이 숨지면 왕세자가 왕위를 물려받아왔고 생전에 일왕이 자리를 물려준 경우는 200년 전 이후 한차례도 없었습니다.


그만큼 '생전퇴위'는 드문일입니다.

이번 보도는 일왕에 대한 건강이상설이 나온 상황에서 불거졌습니다.

2003년 전립선암 수술 등을 받고도 왕성한 활동을 해왔지만, 최근 행사에서 순서를 착각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일본 당국은 공식적으로는 해당 보도에 대해 부인했습니다.

한 정부 관계자는 "생전퇴위 사실은 일절 없다"면서, 일왕이 지금 당장 퇴위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건강상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

생전 퇴임을 하기 위해서는 왕실 전범을 개정하거나 특별법을 만들어야 하는 등의 절차도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키히토 현 일왕은 지난 1989년 선친이 사망한 뒤 왕위에 올랐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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