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성주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가 확정되면서 인터넷 상에서 각종 괴담이 유포돼 국방부가 진화에 나섰다.
13일 성주군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사드 배치 반대는 물론 사드에서 나오는 전자파의 악영향을 알리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지난 12일 경북 성주가 사드 배치 장소로 거론된 이후 성주 군청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만 400여개에 달한다.
성주군민이라는 한 사람은 사드에서 나오는 강력한 전자파는 암과 백혈병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고 그것으로 인해 농작물도 성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글을 올렸다.
또 다른 군민은 사드를 배치할거면 수도권에다가 해야지 우리가 피해를 감수해야 할 이유가 없고 차라리 여의도에 사드포대를 건설하자”는 과격한 발언도 나왔다.
특히 경북 성주가 참외 산지로 유명하면서 ‘사드 참외, ‘전자파 참외 등 누리꾼들을 중심으로 괴담이 걷잡을 수 없이 퍼지고 있다.
대중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여러 시로 유명한 안도현 시인도 트위터에 성주에 사드가 배치되면 반경 5~6km 안팎으로 전자파가 세상을 지배하겠지. 전자파로 인해 꿀벌이 완전히 사라지겠지. 꿀벌이 사라지면 성주 참외가 열리지 않겠지. 참외가 열리지 않으면 우리는 성주 참외 맛을 볼 수 없지”라는 글을 남겼다.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도 이제 전자렌지로 익힌 성주참외 누가 사먹겠나”, 사드참외가 나왔습니다”, 앞으로 전자파를 키운 참외 누가 먹냐. 너들 같으면 먹고 싶냐”는 자극적인 발언들이 쏟아졌다.
농협중앙회 경기 구리공판장에서 참외를 담당하는 한 경매사는 당장 참외 시세에는 영향이 없지만 언론에서 자꾸 다루면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이 불신하고 시장에 역효과가 날 것”이라면서 언론에서 크게 다루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각종 근거없는 괴담을 조기에 차단하기 위해 사드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알리는 등 적극 대처하기로 했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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