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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 게임] 오티즈 대주자 교체는 요스트 감독의 배려
입력 2016-07-13 13:45 
마지막 올스타 게임을 치른 데이빗 오티즈가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美 샌디에이고)=ⓒ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샌디에이고) 김재호 특파원] 볼넷 출루 뒤 교체되며 기립박수 속에 마지막 올스타 게임을 마무리한 데이빗 오티즈(40). 이 장면에는 아메리칸리그 올스타 감독을 맡은 네드 요스트 캔자스시티 로열즈 감독의 배려가 있었다.
요스트는 13일(한국시간) 펫코파크에서 열린 올스타 게임을 4-2 승리로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티즈와 경기 전 나눈 대화 내용을 소개했다.
요스트는 "오티즈에게 두 번의 타격 기회를 주기로 했다. 만약 두 번째 타석에서 출루에 성공하면, 대주자로 교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오티즈는 그의 계획대로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했고, 에드윈 엔카르나시온과 대주자 교체되며 관중과 선수들의 박수를 받았다.
두 번째 타석에서도 출루하지 못했으면 어떻게 했을까. 이에 대비한 계획도 있었다. 요스트는 "그럴 경우 세 번째 타석에서 이름이 불린 뒤 타임아웃을 요청하고 대타로 교체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어떤 상황이든 "필드를 걸어서 나갈 기회를 주자"는 것이 요스트의 계획이었다.
요스트는 "야수의 경우, 필드에 나가는 시간이 있다. 그러나 지명타자는 다르다"며 지명타자인 그를 위한 특별한 계획이 필요했다고 덧붙였다.
오티즈는 이날 경기 전 클럽하우스에서 아메리칸리그 올스타 선수들을 앞에 두고 연설을 했다. 오티즈에 따르면, 자신은 연설을 할 생각이 없었지만 리그 사무국에서 특별히 요청을 했다고.
그 연설의 현장에 함께했던 캔자스시티 로열즈의 에릭 호스머는 "오티즈는 레드삭스 구단의 리더일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의 리더"라고 운을 뗀 뒤 "그 라커룸에 함께 있으면서 그에게서 얘기를 들을 수 있다는 사실은 정말로 감사하게 생각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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