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 전 서울시향 예술감독(63)이 명예훼손 및 항공료 횡령 의혹 피고발 건에 대한 검경 수사를 받기 위해 13일 오전 입국했다.
경찰로부터 시향 직원들의 조직적 막말·폭언 음해행위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는 그의 부인 구모 씨(68·미국 국적)는 이날 입국길에 동행하지 않았다.
정 전 감독은 이날 오전 9시40분께 독일 뮌헨에서 출발한 루프트한자 항공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오는 14·15일 검경 출두를 앞둔 소감을 묻는 취재진에 질문에 한국에 올 때마다 좋다”며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항공권 횡령 의혹 고발 사건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추가적인 답변을 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대신 공항에 나온 정 전 감독의 법률대리인들이 항공권 횡령 의혹에 대해 정 전 감독이 국내외 공연 스케줄이 워낙 많아 수시로 일정이 변동되다 보니 실무 처리에서 오해를 살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며 이에 대한 모든 소명자료를 경찰에 제출했다”고 적극 반박했다.
앞서 사회정상화운동본부 등 시민단체들은 지난해 2월과 3월 해외 항공료 지급을 둘러싼 횡령 및 배임 의혹을 제기하며 정 전 감독을 서울 종로경찰서에 고발했다.
정 전 감독은 14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먼저 출석해 고소인 및 피고소인 신분으로 박현정 전 시향 대표(54)와 명예훼손 사건에 대해 진술할 예정이다.
이어 다음날 종로경찰서에서 시향과 해외 항공료 지급 문제 전반에 대한 조사를 받게 된다. 그의 법률대리인들은 지난 2009년 9월 정 전 감독의 매니저가 아닌 아들과 며느리가 탑승한 해외 항공료를 서울시향이 지급한 문제에 대해 아들과 며느리가 당시에 (정 전 감독의) 매니저 역할을 실질적으로 수행했다. 세계 유명 음악가들이 가족들의 조력을 받아 매니저처럼 활용하는 것과 똑같은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시향과 정 감독을 해외공연에 초청한 다른 주최 측으로부터 중복수혜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단 한 건도 이중청구·지급 사례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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