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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상가상’ kt, 장성우 복귀 준비 중에 ‘K선수 폭탄’
입력 2016-07-12 21:14 
kt 장성우가 지난 7일 오전 수원지법에서 열린 치어리더 명예훼손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원심 벌금형 유지를 선고받은 뒤 법정을 나와 취재진앞에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승민 기자] 활력과 패기의 ‘막내구단 이미지여야 할 제10구단 kt가 선수들의 잇단 추문과 범법행위 연루로 인해 쉽게 씻을 수 없는 얼룩을 떠안게 됐다.
12일 kt 소속의 유명 프로야구 선수 K(36)가 지난달 중순 음란행위로 전북 익산경찰서에 붙잡혔던 사실이 알려져 야구계가 발칵 뒤집혔다. 범행을 목격한 시민의 신고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K를 붙잡아 범행을 확인한 뒤 지난 4일 불구속 입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프로 16년차 베테랑 선수인데다 타이틀까지 차지한 경력이 있는 스타 타자의 추문 자체도 충격적이지만 사건이 알려진 12일 K가 수원 넥센전에 선발 출전한데다 구단이 이날에야 이 사실을 알았다고 밝히면서 더욱 어수선해졌다.
kt는 지난해 10월 포수 장성우(26)의 부적절한 언동과 야구계에 대한 전방위 명예훼손이 전 여자친구의 SNS를 통해 폭로되면서 어마어마한 대가를 치렀다. 선수 개인의 일로 넘어가길 바라면서 대응을 망설이는 사이, 여론이 들끓고 허위사실로 피해를 입은 치어리더 박기량씨가 장성우와 전 여자친구를 고소하면서 법정문제로 번졌다. 이후 장성우의 사과와 구단의 징계, 품위손상행위에 대한 KBO의 징계가 이어졌지만, 이 사건의 후폭풍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장성우는 지난 7일 명예훼손 혐의에 대한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원심 벌금형(700만원) 유지를 선고받아 막 사법 절차가 마무리된 상황이다. KBO의 50경기 출전정지 징계는 이미 지난달 1일 끝났기 때문에 이제 페이스를 조절하면서 후반기 복귀 타이밍을 잡을 참이었다. 구단은 장성우의 복귀까지 세심한 노력을 쏟고 있었다. 반년이 넘는 자숙기간이 있었고 선수가 충분히 반성하고 있으며 향후 선수단 관리에서 구단과 코칭스태프의 진정성 있는 노력이 이어질 것임을 틈나는 대로 어필했다.
이 시점에서 ‘K선수 사건이 터진 것이 kt에게는 안타깝고 치명적이다. 베테랑 선수가 형사처벌 대상인 대낮 거리에서의 음란행위로 입건된 사건만으로도 심각한데 이를 한 달이 다 되도록 구단이 파악하지 못했다. 여기에 사건을 인지한 12일 당일에는 선발 출전 시켰다가 일부 실명 보도가 나가고 난 뒤인 3회에 교체하면서 더욱 따가운 눈총을 받게 됐다. 범법행위의 의미에 대한 개념, 팬 정서와 프로야구 선수의 품위 유지 의무에 대한 구단의 이해에는 문제가 없는지 우려를 자아내는 우왕좌왕한 대응이었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국민여가를 목표로 하는 프로야구는 팬들에 대한 존중, 선수와 구단의 건강하고 페어한 이미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리그 진출 2년차의 kt는 가장 젊고 신선한 이미지를 어필할 수 있는 신생팀으로서 구단의 전통을 쌓아가야 하는 시기다. 그러나 품위손상(장성우) 사생활관리 소홀(장시환) 음주운전(오정복) 등 민망한 징계 케이스가 잇달은데 이어 팀의 주축 베테랑 선수까지 사고를 치면서 생채기투성이다.
검찰에 송치된 K에 대한 사법적 판단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사건을 뒤늦게 파악한 구단은 아직 징계여부조차 논의하기 전이다. 그러나 선수는 경찰에서도 범행을 시인했고, 구단에도 정황을 털어놓았다. 장성우 복귀를 준비해야 하고 깨끗한 선수단 이미지를 회복해야 하는 kt 구단으로선 K의 법적 처벌 경중에 상관없이 깊은 내상을 피하기 힘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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