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백인 경찰의 총기 남용을 비난하는 시위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11일(현지시간) 미시간주(州) 법원에서 호송되던 죄수가 총격을 가해 죄수 본인과 집행관 등 총 3명이 숨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시간주 세인트조세프시 베리언카운티의 폴 베일리 보안관은 이날 구치소에서 법원으로 호송되던 죄수가 총을 빼앗아 2명의 집행관을 사살하고 보안국 경찰을 포함한 4명에게도 부상을 입혔다고 발표했다. 죄수는 범행 직후 즉각 다른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
경찰은 범행을 저지른 죄수가 지난 4월 수감된 래리 다넬 고든(44)인 것으로 파악했다. 베일리 보안관은 그가 몇 차례 흉악 범죄로 수감돼 있었고, 범행 당시 수갑이 채워져 있지 않았던 것 같다고 발표했다.
부상자들은 현재 세인트조세프시에 있는 병원의 응급실로 이송돼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7일 댈러스에서 5명의 경찰관이 총격으로 사망한 사고가 일어난지 불과 며칠만에 일어난 일이라 충격을 더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댈러스 총격 사건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일각의 주장처럼 분열되지 않을 것”이라 호언장담했으나 연일 이를 무색하게 하는 사건이 벌어지고 있어 정권 최대의 오점으로 남을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아울러 오바마 대통령을 국내 치안 관리 실패로 공격해왔던 도널드 트럼프 미 공화당 대선후보의 공격도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트럼프는 11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에서 가진 선거 유세에서 자신을 법과 질서의 후보”라고 선언하며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와 각을 세우고 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는 공무 집행 중 용의자의 총격으로 사망한 집행관의 숫자가 올해에만 27명으로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이는 1년 전 16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올라간 수치다. 이 시점까지의 연평균 사망자 수가 지난 10년 간 25명이라는 FBI의 집계 보다도 많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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