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중국 최대 해외직구업체 “한류의 힘, 화장품 다음은 패션”
입력 2016-07-12 16:18 

한국은 아시아 전체 문화를 선도하는 ‘아시아 문화의 발원지로 자리잡았습니다. 이제 2억2800만 빠링허우(1980년대생으로 유행에 민감하고 구매력을 갖춘 세대)가 한국 패션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중국 최대 해외 직구(직접 구매) 쇼핑몰을 운영하는 알빈 리우 티몰 글로벌 대표는 화장품 다음으로 중국에서 인기를 끌 카테고리로 ‘패션을 꼽았다. 그는 1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신발, 가방, SPA(제조·유통 일괄)브랜드처럼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품목에서 한국 상품이 중국 유행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5월 오픈한 티몰 글로벌 한국관의 운영 성과와 성공 사례를 국내 기업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내한했다. 한국관은 티몰 글로벌 내에서 한국 제품만 따로 모아놓은 별도의 몰이다. 리우 대표는 한국관은 티몰 글로벌 내에서 상위 3위에 오를 정도로 중요하다”며 한국무역협회와 함께 지난 1년간의 성과와 개선점을 공유하고 새로운 입점 업체들에게 알리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게 됐다”고 밝혔다.
티몰 글로벌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가 자사의 B2C 쇼핑몰인 티몰을 통해 2014년 오픈한 해외 브랜드 전문 쇼핑몰이다. 티몰은 지난해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했으며, 일간 방문자수가 1억명에 달한다. 티몰 글로벌도 해외직구 부문 최고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4억명 이상의 중국 해외직구족에게 한국을 비롯한 20여개 국가 브랜드의 상품을 팔고 있다.
그가 가장 주목하는 분야는 빠링허우로 일컬어지는 1980년대생들이 관심을 보이는 한국 패션이다. 그는 빠링허우의 인구는 2억2800만명에 달하는데 전자상거래에 익숙한 세대”라며 그 중 10%만 한국 패션을 좋아해도 2000만명 이상이 한국 제품을 사게 되는 것”이라고 밝은 전망을 내놨다. 실제로 티몰 글로벌의 주요 고객층을 살펴보면 29~35세가 38%로 1위를, 23~28세가 29%로 2위를 차지했다. 이들 연령대는 모두 빠링허우에 포함된다. 성별로 따져도 패션에 관심이 많은 여성의 비율도 72%에 달한다.

해외 직판(직접판매)을 통한 수출 효자 품목인 화장품의 경우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는게 그의 판단이다. 그는 화장품, 건강식품, 분유의 경우에는 정부의 엄격한 기준 때문에 당장은 영향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화장품 시장이 너무 급속히 성장한 것에 따른 속도 조절 기간일뿐, 표준이나 품질 기준이 만들어지면 1년 만에 해결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는 유아용품·아동복 카테고리를 꼽았다. 현재 티몰 글로벌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한국 브랜드의 진출이 미비하다고 지적했다. 리우 대표는 중국 전자상거래 규모는 계속해서 커져서 티몰 글로벌은 ‘마이췐치우(買全球)를 향후 비전으로 삼았다”며 아직 티몰 글로벌에 입점하지 않은 한국 업체가 티몰에 입점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마이췐치우는 ‘전 세계를 사다라는 뜻으로 전 세계 물건을 티몰 글로벌에서 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티몰 글로벌에 따르면 중국 전자상거래를 통한 수입품 구매 규모는 2014년 210억달러에서 2020년 2450억달러로 급성장해 전세계 최대 시장이 될 전망이다.
[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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