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현대차·현대중 파업 찬반투표 `23년만에 공동파업 가나?`
입력 2016-07-12 16:07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노조가 13일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파업이 가결되면 23년만에 현대차와 현대중공업 공동파업으로 이어질 전망이어서 이번 투표결과가 올해 하투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노조는 파업실시 여부를 묻는 조합원 찬반투표를 13일 하루동안 진행한다. 전체 조합원 4만7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찬반투표에선 파업에 찬성하는 쪽이 과반수를 넘을 것이 확실시된다. FTA 협상 반대 등 정치파업에선 파업결의가 무산된 적이 있었지만, 임단협 교섭결렬에 따른 파업 찬반투표는 부결된 적이 한 차례도 없었다.
현대중공업 노조도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 동안 전체 조합원 1만6000여 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이미 중노위로부터 조정 중지 결정을 받아 찬반투표만 통과되면 합법적인 파업권을 갖게 된다. 노조는 임단협 교섭에 대한 불만과 함께 현재 회사가 추진 중인 설비지원 부문 분사 등 구조조정 반대투쟁을 준비 중이다. 가결 시 실제 파업은 18일부터 가능하다.
양사는 민주노총이 제시한 20일 부분파업을 시작으로 본격 파업랠리에 돌입할 예정이다. 2시간 부분파업이 유력하다. 22일에는 금속노조가 산하사업장 6시간 이상 파업을 결의한 상태다.

현대차와 현대중공업이 20일 공동파업에 돌입할 경우 23년만의 양사 공동파업으로 기록된다. 양사는 과거 국내 노동운동을 주도했던 현총련(현대그룹노조총연합)의 일원으로 1993년 공동파업을 진행한 바 있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협에서 금속노조가 정한 기본급 7.2%인 임금 15만2천5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일반·연구직 조합원(8천여 명)의 승진 거부권,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차와 현대중공업의 공동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중후장대 산업의 하투가 장기화되면서 국가경제에 치명상을 안길 수 있다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국내외에서 경쟁자들의 치열한 도전을 받고 있는 현대차와 뼈를깎는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현대자동차가 장기파업에 돌입할 경우 개별기업을 넘어서는 경제충격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전범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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