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성격이나 대화, 취향이 잘 맞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음식을 먹느냐도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음식이 친밀감이나 신뢰와 어떤 관계가 있는가에 대해 분석한 미국 시카고 대학의 연구결과에 대해 지난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진들은 같은 음식을 먹으면 사람들 사이에 신뢰도나 친밀감이 증가하는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실험 참가자들은 자신을 펀드 매니저라고 속인 이들과 짝을 지어 식사를 했다. 이때 한 그룹은 펀드 매니저의 역할을 맡은 이들에게 실험 참가자와 같은 음식을 시키도록 지시받았고 다른 그룹은 전혀 다른 종류의 음식을 주문하도록 했다.
실험 결과 같은 음식을 먹은 실험 참가자들은 그렇지 않았던 그룹보다 평균적으로 더 많은 돈을 펀드 매니저에게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즉 같은 음식을 먹으면 상대방에 대한 신뢰도가 증가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 실험에서는 친밀감을 중심으로 연구가 이뤄졌다. 연구진들은 두 그룹으로 사람들을 나눈 다음 토의 주제를 주었다. 한 그룹은 같은 음식을 먹으며 의논을 했고 다른 그룹은 원하는 음식을 주문해 의논하게 했다.
실험 결과 같은 음식을 먹은 테이블에 앉아 있던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2배나 빠른 시간에 합의에 이르렀다. 서로에게 느끼는 화학 반응이나 친밀감 수치도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를 이끈 시카고 대학의 아엘렛 피쉬바흐 교수는 사람들은 자신의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과 친밀감 간의 관계성을 간과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 중 하나가 식욕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음식은 사람들 간에 친밀감을 쌓거나 협력을 할 때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연구진 중 한 명인 케이틀린 울리 박사는 소개팅이나 협상 테이블에서 같은 음식을 시켜먹으면 서로를 더 빨리 신뢰할 수 있고 감정을 공유할 수 있다”며 그만큼 사람 사이의 화학반응도 잘 일어나는 셈”이라고 했다.
울리 박사는 만약 소개팅 성공률을 높이고 싶다면 정해진 코스요리가 있는 곳을 방문하거나 상대방에게 먼저 음식을 고르도록 하라”고 조언했다. 이어 협상이 필요한 비즈니스 상대와 밥을 먹을 경우에 같은 메뉴를 시키거나 메뉴가 제한적인 곳을 예약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김지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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