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6년 만에 오르는 연극 ‘코펜하겐’, 어떻게 달라졌을까
입력 2016-07-12 13:08 
[MBN스타 김진선 기자] 연극 ‘코펜하겐이 6년 만에 다시 관객들과 만난다.

‘코펜하겐은 20세기 물리학을 꽃피우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당대 최고의 물리학자 닐스 보어와 하이젠베르그를 둘러싼 미스터리한 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 과학자들이 가지는 철학적인 갈등과 고뇌를 무대 위에 펼쳐냄으로써 1998년 영국에서 초연된 이후 지금까지 약 30여 국가의 언어로 공연되고 있다.

​‘과학자의 양심을 두고 실제 미국과 독일 과학자들이 첨예하게 대립했던 실제 사건을 다루고 있는 이 작품은 핵분열, 원자탄의 제조과정 그리고 불확정성원리와 상보성의 원리 등 널리 알려진 물리학의 개념들을 주요 소재로 하고 있다.

실존 인물들을 극 중 캐릭터로 설정했고, 어렵고 난해한 과학이 아니라 생명과학, 로봇공학 등 우리 사회와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과학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남명렬, 서상원, 이영숙의 배우가 원캐스트로 올라 작품에 대한 신뢰를 더한다. 2009년~2010년 ‘코펜하겐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남명렬이 다시 한 번 닐스 보어 역을 맡았다.

극단 ‘청맥의 대표이자 연출가 윤우영은 이전 공연들은 대본의 내용을 고스란히 관객에게 전달하고자 무대 위 배우들의 연기에 힘을 실었던 반면, 이번 공연에는 보다 관객들이 작품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조명, 영상 그리고 음악을 보완했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코펜하겐은 미래를 알 수 없는 불확실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전하는 불확실한 삶에 관한 이야기이다. 관객의 입장에서 쉬운 작품은 아니지만, 공연을 보는 동안 억지로 과학이론을 이해하려고 애쓰지 않았으면 한다”라면서 오히려 하이젠베르그가 왜 위험을 무릅쓰고 닐스 보어를 찾아갔는지 등 불확실한 세상을 살았던 천재 물리학자들이 말하는 인생에 집중했으면 한다. 그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 동안 느껴볼 수 없었던 진지한 감동과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코펜하겐은 오는 14일부터 31일까지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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