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홀트아동복지회, 어제와 오늘
입력 2016-07-12 11:00  | 수정 2016-07-13 13:02

홀트아동복지회는 '홀트 프로그램'으로 선정된 8명의 어린 고아들을 입양하면서 시작됐다. 말리홀트 여사의 부모님은 이미 6명의 자녀가 있었지만 아이들을 더 입양해 키웠고 이 사실이 매스컴을 통해 알려졌다. 한국에서 아이를 입양하는 것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이 소식을 접하고 홀트에 편지를 쓰거나 전화를 하고 직접 방문하기까지 했다.

홀트아동복지회가 걸어온 길

말리홀트 여사의 아버지는 여전히 한국에 남아있는 많은 고아들을 기억했고 이들이 가정에서 자라도록 돕기 위해 미국 가정에 입양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여사의 아버지는 데이비드 김(김형복)을 매니저로 고용해 함께 고아들과 장애인들이 생활하기 적합한 장소를 물색한 뒤 홀트일산복지타운에 둥지를 틀었다.

1956년부터 20년간은 주로 선교사를 통해 아이들을 알아봤으며 서울시립아동병원 소아과 의사로 근무하던 조병국 의사도 많은 아이들을 홀트로 보냈다. 많은 아이들이 미국 가정으로 보내졌으며 한번에 100명 이상의 아기들을 보내기 위해 전세기를 이용하기도 했다. 현재 많은 장애인들과 고아들이 타운을 떠나 결혼도 하고 일상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다. 홀트타운에 대한 정부의 지원도 계속되고 있다.

'사랑을 행동으로' 말리홀트 여사

말리홀트 여사는 20살이던 1956년 10월에 한국에 와 2000년부터 홀트 이사장직을 맡아 어린이들을 돌봐왔다. 그녀의 아버지는 아픈 아기들이 체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품에 안고 돌보는 등 극진한 사랑으로 아이들을 보살폈다.


그녀는 가장 기억나는 일화로 1967년 우유를 잘 먹지 않아 유난히 엄마의 존재가 필요했던 아기의 사연을 꼽았다. 2명의 아들이 갓태어난 후 죽은 한 친구를 위로하러 부산에 들른 여사는 마침 그녀에게 유모가 되어주기를 부탁했다. 결국 그녀는 아이를 입양했고 2명의 아이를 더 가진 뒤에도 더 큰 사랑으로 키웠다.

여사는 현재 다발성 골수암을 앓은 후 치료 중이고 대상포진을 앓고 있지만 아동 입양부터 장애인 보육과 재활 치료까지 평생을 봉사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미혼모를 위한 '캉가루스토어'

캉가루스토어는 미혼모들이 자신의 아이를 데리고 와 교대로 6시간씩 일을 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아기도 돌보고 일을 하면서 수입을 얻을 수 있어 미혼모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재 홀트는 서울, 수원, 인천 3개의 캉가루스토어 지점을 운영 중이며 앞으로 더 많은 가게를 열 계획이다.

홀트아동복지회의 미래

60년이 지난 지금 많은 장애인들이 독립해 살고 있지만 이들 중 상당수는 기초생활 수급권자이며 장애와 저소득으로 인해 힘든 생활을 하고 있다. 이들을 위해 홀트일산복지타운 인근 부지에 농장 4만평 중 대부분을 팔고 남은 3천 평 부지에 독립한 장애인을 위한 아파트와 보호 작업장, 매점 등을 지을 계획이다. 또한, 현재 몸이 불편한 말리홀트 여사는 아버지의 뜻을 이어 이 계획을 실현시킬 파트너를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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