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우후죽순 'OO패치'…마구잡이 신상털이
입력 2016-07-11 20:46  | 수정 2016-07-12 07:33
【 앵커멘트 】
유흥업소 종사자, 임산부석에 앉은 남자승객.
이렇게 가십거리가 될만한 주제로 일반인들의 신상을 터는 폭로 사이트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마구잡이 신상털기로 피해자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달 개설돼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던 강남패치.

유흥업소 종업원과 주변인들에 대한 신상을 공개해 논란이 일었는데, 이후 유사한 사이트들이 우후죽순 생겨났습니다.

지하철 임산부석에 앉은 사람의 신상을 마구잡이로 올린 '오메가패치'에서부터, 성병에 걸린 남성을 공개한 '성병패치'까지.


연예인들의 사생활 정보를 폭로했던 연예전문매체의 이름을 본따 무슨무슨 패치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문제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검증되지 않은 정보까지 올리다보니, 엉뚱한 사람들의 신원도 노출됐다는 점입니다.

▶ 인터뷰 : '신상 털기' 피해자
- "(거짓이) 사실처럼 퍼져 나가고 사람들이 믿고 확대생산되는 걸 보면서, SNS가 너무 무섭구나 느꼈어요."

설사 사실이라 하더라도 이런 신상정보를 공개하는 건 명예훼손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에 해당합니다.

최근 경찰도 사이트 운영자를 처벌해 달라는 민원이 잇따르자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 인터뷰 : 문석주 / 변호사
- "누구나 아는 공인이라면 법원에서는 공공의 이익 측면에서 참작할 여지가 있다고 보이는데, 올리는 대상이 단순한 일반인이고…."

SNS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1인 언론을 자처하는 사람도 늘고 있는 상황.

하지만 전문가들은 개인의 잘잘못을 폭로하는 것이 공익적 가치에 맞을 수는 없다며 네티즌 스스로의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취재 : 최대웅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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