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증강현실게임 ‘포켓몬 고(Pokemon Go)광풍이 몰아치고 있다.
10일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포켓몬고는 지난 6일 출시된뒤 하룻만에 단숨에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다운로드 1위를 차지했다. 다운로드가 집중되면서 한때 서버가 불통되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모바일 게임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포켓몬고는 구글맵 기반으로 진행하는 증강현실(AR)게임이다. AR이란 현실 이미지에 3차원 가상이미지를 겹쳐 보여주는 기술이다.
포켓몬고는 스마트폰 카메라가 비추는 실제 세계에 포켓몬 캐릭터를 합성해 띄워준다. 사용자는 스마트폰 화면에서 현실 세계를 돌아다니는 포켓몬 캐럭터를 접하게 된다. 구글 사내벤처 출신 개발사 나이언틱(Niantic)이 닌텐도, 포켓몬 컴퍼니와 공동 개발했다. 포켓몬을 잡을 수 있는 포켓볼은 각 지역 랜드마크에서 얻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지역 랜드마크마다 게이머들이 대거 몰려드는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심지어 포켓몬고 이용자들이 포켓몬 캐릭터와 포켓볼을 찾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면서 사건사고도 빈발하고 있다. 스마트폰 화면에만 집중해 돌아다니다 실족 사고가 잇따르는 한편 타인의 집이나 제한구역 등에 무단 침입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포켓몬고 게임으로 사람들을 유인해 금품을 강탈하는 무장 강도 사건도 일어났다. 포켓몬고 신드롬은 관련 산업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실 세계에 가상 화면을 입혀 보여주는 AR에 사람들이 열광한다는게 확인되면서 관련 벤처 투자가 확대될 것이란 진단이다. 가상현실(VR) 게임은 두 눈을 가릴 수 밖에 없어 특정 공간에서 즐겨야 하는 한계가 있지만 AR 게임은 거리를 돌아다니면서 이용할 수 있는데다 친구와 대결을 할 수도 있다.
이미 게임업계에서는 게임의 미래는 VR가 아니라 AR”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구글맵 GPS를 기반 기술로 이용하고 있어 서비스 확장성도 뛰어나다. 교육용 AR도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켓몬고는 밀레니얼 세대(20대 초반~30대 후반)가 주력소비층으로 부상했음을 알려주는 신호이기도 하다.
포켓몬스터는 밀레니얼세대가 어렸을때 인기를 끌었던 캐릭터다. 그동안 콘솔 게임에 집중하며 모바일을 등한시했던 닌텐도가 포켓몬고를 통해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는 분석도 있다. 실리콘밸리 교육 스타트업 브라이트스톰 김범수 대표는 길에서 만나는 사람 절반 이상이 포켓몬고를 하고 있을 정도로 커다란 인기를 끌고 있다”며 AR, VR 기술에 삶과 접목되는 이야기가 더해지면 충분히 새로운 제품·산업이 창출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실리콘밸리 = 손재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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