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도로 34개 개발도상국이 참여하는 정보보안 협력체 ‘글로벌 사이버보안 협력 네트워크(CAMP)가 출범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11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최재유 미래부 제2차관과 세네갈 우정통신부 차관 등 국내외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CAMP 발족식과 제1회 총회를 개최했다고 이날 밝혔다.
CAMP는 기술력이 앞선 나라가 개발도상국에 ICT(정보통신기술)에 대해 교육해주는 프로그램을 확대·보완한 것이다. 각국은 세계화·지능화하는 사이버 위협에 공동으로 대처하기 위해 CAMP를 만들었다.
세네갈과 네팔, 브라질, 우즈베키스탄, 몰도바 등 34개국은 한국과 함께 ▲우수 보안 사례 공유 ▲사이버 공격 실시간 대응 ▲정보보호 정책 논의 ▲교육·인적 교류 등을 할 예정이다.
CAMP 사무국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맡는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은 각종 기술 가이드라인(지침)을 마련하고 세부 주제별 국제 워킹그룹(실무자회의)을 구성해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최 차관은 발족식에서 신흥국과 선진국을 아우르는 한국이 글로벌 동반성장에 기여하기 위해 CAMP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라며 협의체를 통해 우리나라가 개발협력 분야에서 주도권을 갖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발족식에는 웹페이지 악성 코드 탐지, 보안 침해사고 간 연관성 분석, 공인인증시스템 등 국산 보안 기술을 전시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미래부는 CAMP 참가국들이 국산 보안 기술에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CAMP가 아프리카·중동 등 신흥 보안 시장과 한국 사이 가교 역할을 하게 되는 만큼 관련 업계에서는 국내 사이버보안 산업 수출 증가를 기대하기도 한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열린 제8차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제1차 정보보호산업 진흥계획(가칭 K-ICT 시큐리티 2020)을 발표했다. 2020년까지 한국 사이버보안 산업을 수출 주도형으로 전환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미래부 관계자는 중소 보안 기업들이 앞으로 ‘K-시큐리티라는 한국 공동 브랜드를 구축해 신흥시장에 진출한다”며 CAMP는 우리 기술력을 해외에 알리고 현지 진출을 돕는 중요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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