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5일 새벽 서울시 송파구에서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을 연결하는 도로에 확성기 사이렌과 굉음이 잇따라 울려퍼졌다. 오토바이 10여 대가 교차로 신호위반은 물론 편도 4차로를 점령하며 지그재그 곡예 운전을 반복했다. 3시간 동안 이어진 폭주 광란에 잠을 설친 시민들이 경찰에 신고한 건수만도 14건에 달했다.
경기 성남수정경찰서가 당시 폭주 운전을 일삼은 16명을 도로교통법 위반(공동위험행위) 혐의로 잡고 보니 모두 10대 청소년들이었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당시 범행은 전날 동네 선후배로 구성된 성남 폭주족이 서울로 놀러갔다 우연히 송파 폭주족을 만나면서 성사됐다.
도로에서 우연히 만난 이들은 다음날 폭주운전을 약속하고 연락처를 교환한 뒤 범행 당일 성남에서 만났다고 경찰은 밝혔다. 폭주족들이 사용한 오토바이는 대부분 배달용이거나 빌린 것으로 이 가운데 1대는 면허 있는 사람이 렌트해 무면허자에게 재임대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20일 동안 조사해 확보한 블랙박스, 캠코더, CCTV 영상을 통해 피의자 1명을 특정하고, 통화내역을 조회해 16명을 모두 검거하는데 성공했다. 경찰 관계자는 10대 청소년들의 심야폭주는 신호위반 등 난폭운전이 대부분으로 그 위험성이 매우 높다”면서 자찻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지홍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