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길 열어주는’ 팀들, 한화 탈꼴찌 다음 주에 중위권 ‘꿈’
입력 2016-07-11 06:44  | 수정 2016-07-11 06:47
한화가 탈꼴찌에 성공한 이후 중하위권 순위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7일 인천 SK전에서 이겨 공동 9위에 오른 직후의 한화 선수들.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승민 기자] 한화는 개막 두 달이 넘도록 3할대 초반 승률을 벗어나지 못했던 최하위 팀이었다. 기록적인 꼴찌 페이스로 모두를 당황하게 만들었던 것이 불과 한 달여 전까지다. 개막 초반 이렇게까지 뒤처져서야 회복이 불가능한 수준이라는 쌀쌀한 소리까지 들어야 했다.
그러나 도무지 감당이 힘들어 보였던 절망적인 판세는 알고 보면 굳이 한화 혼자만이 해결하지 않아도 되는 그림이었다. 슬슬 기온이 오르면서 시작된 중하위권 팀들의 ‘뒷걸음질 레이스. 불안정한 전력으로 연승과 연패를 거듭하는 동료 팀들의 믿지 못할 여름이 막을 올리면서 한화에겐 불가사의했던 ‘부진의 늪에서 어느 정도 기운을 차린 것만으로도 큰 희망이 생겼다.
자력으로 회복이 힘들 것 같던 간격은 남들이 내려오면서 좁혀졌다. 슬금슬금 해볼 만한 시즌이 되더니 한화는 8일 드디어 ‘3연패 kt를 제치고 시즌 첫 ‘탈꼴찌에 성공했다. 하루 뒤인 9일에는 LG가 시즌 첫 6연패로 반 게임차 거리까지 내려왔다. 그리고 탈꼴찌 이틀만인 10일, 한화는 ‘명가 삼성을 창단 첫 10위의 밑바닥으로 떨어뜨리며 8위로 한 계단 더 올랐다.
선두 3개 팀과의 게임차로 보면 한화는 5월말 보다 간격을 줄이지 못했다. 3할대 승률 최하위였던 지난 5월31일에 1위 두산과 18.5게임차, 2위 NC와 3위 넥센에 각각 11.5게임차, 8.5게임차로 떨어져 있던 한화는 10일 현재 두산에 20게임차, NC와 넥센에 각각 14.5게임차, 10게임차로 더 벌어졌다. 3위권과는 멀어졌지만 5위권은 바짝 다가온 이유, 경쟁 팀들의 광속 추락 덕분이다.
이 기간 중 삼성은 승률이 7푼이나 빠졌고, 승률 5할 팀이었던 LG는 승수(33승)보다 패수(43패)가 10경기나 많아졌다. 여기에 5월 중순부터 하강세가 시작됐던 롯데 KIA kt 등이 좀처럼 시원한 반등세를 만들지 못하면서 중하위권에 팀들이 쌓였다.
10일 현재 7위 LG부터 최하위 삼성까지 4개 팀이 한게임반 간격에 밀집했다. 한화는 반게임차 7위인 LG와 11일부터 잠실 맞대결이 예정돼있어 이 3연전의 결과로 7위까지 진격할 수도 있다. 또 현재 공동 5위인 롯데 KIA와는 3게임차까지 접근해 있어 산술적으로는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인 주중 3연전 이후 5위 팀과 게임차를 없앨 수도 있다. 전반기를 마감할 이번 주, 잠실 LG-한화전과 포항 롯데-삼성전이 특히 관심이 집중될 ‘혈전 예상 매치업이다.
이번 여름 중하위권 팀들의 ‘위기 경쟁은 ‘네가 가라 PS라는 민망한 유행어를 낳았던 작년 후반기 와일드카드 레이스를 연상시킨다는 평. 대부분 불안한 경기력으로 순위싸움을 하고 있다. LG는 여기저기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고, 삼성 마운드는 지켜보는 사람들까지 머리가 아플 만큼 허약해졌다. kt는 힘이 부족해보이고 롯데는 종잡기 힘든 ‘도깨비 레이스 중이다. 그나마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는 팀은 KIA 정도지만, 이 팀 역시 연승과 연패의 요철은 심한 편.
7월 들어 1승6패하고 있는 7위 LG는 한화에 반게임 차까지 쫓겼다. 사진은 지난 3일 잠실 SK전에서 패한 LG 선수들이 홈팬들에게 경기 후 인사하는 모습. 사진=옥영화 기자
그에 반해 한화는 개막전 후한 평가를 받았던 전력의 팀인 만큼 리셋된 중하위권 싸움에서 오히려 만만찮은 경쟁력을 평가받고 있다. 올시즌 최고 몸값 팀답게 워낙 선수 구성이 좋아 뒷심을 발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다.
한화가 ‘압도적 꼴찌에서 강력한 ‘5위권 후보로 탈바꿈하면서 중하위권의 순위 재편은 뜨거운 화두가 됐다. 쉽게 점치기 힘든 전반기 마지막 팀 순위표는 오는 14일에 완성된다.
[chicle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